최근 ‘지구 친화(earth-friendly)’적인 와인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함에 따라, 다양한 ‘유기농’, ‘바이오다이나믹’, ‘비건’, ‘비-프레들리’ 등의 라벨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다양한 와인 스타일은 무엇이 있을까?

바이오다이나믹 와인(Biodynamic Wine)

▲ 바이오다이나믹 방식으로 생산한 오스트리아 와인 '로이머(LOIMER)' <사진=인스타그램, @record.wine>

환경을 의식하는 밀레니얼 세대에 의한 새로운 열풍같이 들리지만, 사실 바이오다이나믹 방식의 농업은 약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스트리아의 사상가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는 농장 또는 포도밭을 하나의 ‘생태계’로 보는 총체적인 형태의 농업 개념을 고안해 냈는데, 생물의 다양성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의 균형과 자율적인 생태 환경을 위해 공존하며, 단순히 포도밭에서 포도만을 키우는 것이 아닌 다양한 동식물을 키우며 생물 다양성을 높인다.

대표적인 바이오다이나믹 와인 생산자 제라르 베르트랑(Gérard Bertrand)은 20년 전, 슈타이너의 농업에 관한 책을 읽고 나서 이 철학과의 즉각적인 연관성을 느꼈으며, 자신의 포도밭에 적용시켰다. 그는 “이 관행은 특정한 방식으로 자연과 조화롭게 번성하고, 위험으로부터 방어하고, 균형 있게 발전하기 위해 식물과 동행한다"라고 말한다.

오가닉 와인(Organic Wine)

▲ 국내에서 수입되고 있는 오가닉 와인 <사진=인스타그램, @record.wine>

미국 기준으로, USDA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포도를 재배할 때 살충제나 합성 비료를 포함한 와인 제조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에 대한 유기농 인증을 받아야 한다. 와인의 보존을 위해 기존 와인 제조에 첨가되는 아황산염의 경우, 미국에서는 허용되지 않지만 유럽에서는 기존에 사용되는 아황산염의 100분의 1 정도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내추럴 와인(Natural Wine)

▲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내추럴 와인들 <사진=인스타그램, @record.wine>

본질적으로, 내추럴 와인은 최소한의 개입, 즉 와인이 자연적으로 발전하도록 하는 원칙을 고수한다. 살충제나 제초제 그리고 첨가물이 없거나 최소한으로 사용한다. 내추럴와인은 기존의 와인처럼 인체에 무해한 분자를 거르지 않기 때문에 병 바닥에 흐릿한 침전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러운 발효 과정은 와인을 펑키(funky)하거나 사우어(sour)한 맛이 나게도 하며, 이스티(Yeasty)한 아로마 프로필을 가지고 있다. 발효 과정에서 껍질과 씨앗이 주스와 접촉하는 레드와인 제조 방식을 이용해 만든 화이트 와인인 ‘오렌지 와인’은 오늘날 주류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내추럴 와인 중 하나다.

비-프렌들리(Bee-friendly Wine)

비교적 새로운 범주인 벌 친화적인 와인은 근처의 벌들의 건강한 공생을 고려한다. 비-프렌들리 인증 와인은 포도 재배 과정에서 벌한테도 해롭지 않은 살충제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실제로 지역 양봉가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포도밭에 벌집이 있어야 한다. 벌은 자연의 순환에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베르트랑과 같은 환경 의식적인 와인 제조업자들은 벌의 ‘복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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