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농식품 스타트업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최첨단 농업 기술, 식품 과학, 유통, 식품 관련 서비스 및 식품 배달업을 아우르는 다양한 식품 관련 혁신기술 스타트업들이 지난해 투자 받은 금액은 총 27억 유로(약 3조 6천억 원) 규모이다.

식품 스타트업 전문 컨설팅 기업 디지털푸드랩(DigitalFoodLab)의 자료에 따르면, 유럽 푸드테크 산업의 중심은 영국과 프랑스로 지난해 유럽 내 총 투자의 27%가 영국, 25%가 프랑스 내에서 이루어졌다. 뒤이어 북유럽 4개국(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에서 18%, 독일어 사용 국가 3개국(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 16%의 투자금이 사용되었다.

디지털푸드랩은 유럽 푸드테크 업계가 새로운 변화를 맡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딜리버루(Deliveroo)와 글로보(Glovo)와 같은 음식 배달 서비스 기업이 주도해 오던 식품 스타트업 시장에 노벨 푸드(Novel food), 공유 주방 (Cloud Kitchen), 로봇 공학 등의 새로운 분야가 진입하면서, 시장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 스웨덴 대체우유 전문기업 '오틀리' <사진=Oatly>

노벨 푸드는 지금까지 식용으로 이용되지 않던 새로운 식재료나 새롭게 발명된 식품을 뜻하는데, 현재 노벨 푸드 산업은 대체 단백질 식품 개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최근 급속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대체 단백질 분야는 지난해 전년 대비 178% 증가한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분야 대표적인 기업은 스웨덴의 대체우유 전문 기업 오틀리(Oatly), 영국의 대체육 전문 기업 미트리스팜(Meatless Farm), 네덜란드의 배양육 전문 기업 모사미트(MosaMeat), 등이다. 이 밖에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식물성 단백질 추출, 세포 배양, 곤충 단백질 가공, 미세발효 기술 등을 이용해 대체 단백질을 개발하고 있다.

▲ 카르마 키친 <사진=Karma Kitchen>

공유 주방 스타트업의 대표적인 예는 카르마 키친(Karma Kitchen)을 들 수 있다. 영국 국적의 공유 주방 전문 스타트업 카르마 키친은 지난해 약 4천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유럽 푸드테크 업계 최고 유망주로 떠올랐다. 카르마 키친은 식사 공간 없이 배달만으로 음식을 팔고자 하는 외식업체에 전문적인 주방과 장비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프라인 사업장 없이 온라인과 배달 서비스만으로 운영되는 소위 ‘다크 키친(Dark kitchen) 또는 다크 스토어(Dark store)’컨셉의 스타트업은 계속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밀키트 회사 '구스토' <사진=Gousto>

밀키트 분야도 팬데믹으로 인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밀키트 전문 스타트업 구스토(Gousto)는 지난해 카르마 키친에 이어 영국에서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푸드테크 기업으로, 기업가치를 1조 원 이상으로 급성장시켰다. 대기업들도 밀키트 시장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는데, 예로, 지난해 유럽 최대 식음료 전문 기업 네슬레(Nestlé)가 영국 밀키트 기업 마인드풀 셰프(Mindful chef)를 인수했다.

▲ 스마트 수직농장 전문기업 '인팜' <사진=Infarm>

한편 지난해 독일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푸드테크 기업은 스마트 수직농장(Smart vertical farm) 전문 기업 인팜(Infarm)이었다. 인팜은 유럽 농업정보기술(Agtech)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이다. 이 기업은 대형마트, 소규모 식료품점, 식당 등 다양한 도심 공간에 내에 설치해 채소를 기를 수 있는 수직농장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인팜은 지난해 독일 푸드테크 업계 내에서 가장 많은 금액인 약 20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푸트테크 투자액 중 약 33%가 농업정보기술 관련 스타트업에 집중될 만큼, 이 분야는 빠른 성장을 보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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