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중인 한국 와인 시장 "아직 시장 초기"

국내 와인시장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히 성장중이다. 대형마트 및 백화점의 와인 코너 확장과 우후죽순 늘어가는 와인 소매점, 골목 곳곳의 와인바만 보아도 와인 소비의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다. 

주요 수입사 관계자들은 "최근 1년간 온 시장(on-trade, 레스토랑, 호텔, 바 등의 소비채널)보다 오프 시장(off-trade, 마트, 와인숍 등 소매점의 소비채널)의 매출이 월등이 증가했다"라며 코로나상황에 따른 비대면 소비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홈술, 혼술 등 소비 키워드가 공중파 방송에까지 사용되며 와인 소비문화에 불씨를 지폈다고 평가했다. 

와인의 소비가 늘다보니 최근엔 자연스럽게 와인수입사, 와인도매점, 와인소매점의 경계가 흐려지는 모습이다. 와인 수입사는 도매점을 거치지 않고 엔드유저에게 바로 판매를 하기 시작하고, 와인 소매점에서는 직접 와인을 수입하기도 한다. 와인도매점은 직접 와인 소매샵을 오픈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유통채널을 개발하고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내의 와인의 소비를 보자면, 코로나19를 무색하게 한다. 한 대형 마트는 작년 연간 와인 판매액이 1천억 원을 돌파했다. 주요 소비채널로 급성장한 각 편의점은 와인 소비가 작년대비 수십 배 증가했다. 최근에는 앱을 통한 스마트 오더 유저를 통해 그 소비가 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연스레 와인 수입 또한 역대치를 돌파했다. 작년에만 2,600억 원 이상의 와인 수입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해외 언론 등은 아직 한국의 와인 시장은 초기 단계 라고 평가했다.

1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글로벌 와인 소비

하지만 국내의 상황과는 달리 세계 와인시장은 1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소비 국가들은 나름의 최선을 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와인기구 OIV는 연례 보고서에서 2020년을 '회복력의 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실제 와인 소비량은 2019년 대비 3% 감소한 2억 3,400만 헥토리터를 기록했다. 와인 생산량 역시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물론 코로나19의 영향도 컸지만 해외의 경우 소비가 감소한 이유는 성숙한 주류 시장도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주요 와인 소비국가의 경우 이전부터 전자상거래와 대형소매점을 통한 와인판매가 활성화 되어 있었고, 이러한 오프 트레이드 채널에서의 증가는 부분적인 증가로 평가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온 트레이드 측면의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전면 폐쇄나 부분 폐쇄의 영향이 지대했으며, 와인 소비의 주요 하락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와인을 주로 판매하는 업체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과 호텔 등이지만, 전면 혹은 부분 폐쇄로 매출에 큰 피해를 입은 반면, 기존의 대형 도매상이나 외부 채널을 보유한 생산업체는 실적이 개선되었다. 하지만 와인 소비 전체를 보았을 때에는 소비가 감소한 것이다. OIV는 이 외에도 미국의 보복관세, 호주와 중국의 대립, 브렉시트 같은 요인들도 와인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봤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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