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세인즈버리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식 BBQ 소스' <사진=Sainsbury's>

바비큐 파티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영국에서는 날씨가 따뜻한 계절에 가정의 테라스나 정원에서 숯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워 먹는 바비큐 문화가 발달해 있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지난 일 년 여간 세 번의 코로나19 락다운을 겪고 있는 영국은, 추가 확산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 6월 모든 제한 조치를 해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 바비큐 시즌이 어느 해보다 호황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동안 제한되었던 가족·친지 간의 모임이 자유로워 지면서 바비큐 파티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올여름 열리는 유럽축구 챔피언쉽, 도쿄 올림픽 등 대규모 스포츠 행사도 바비큐 모임 증가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식품전문지 더그로서(The Grocer)는 최근 발표한 2021년 바비큐 시장 전망 기사(Going nuclear: barbecue category report 2021)를 통해 코로나 19 보건 위기가 바비큐 시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올해 시장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바비큐용 스테이크 고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 증가했는데, 이는 식당 이용에 제한이 생기면서 집에서 가든파티를 하며 바비큐를 즐기는 횟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고급 브랜드의 고기를 더 많이 찾기 시작했고, 친환경적인 선택지를 고려하는 소비자들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 하인즈의 한국식 BBQ 소스 <사진=Heinz>

주목할 만한 점은, 바비큐를 통해 새로운 경험과 맛을 탐험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더그로서는 영국인들이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정원에서 달래려는 욕구가 지난해 이국적인 바비큐 소스와 양념의 판매량 증가에 기여했다고 추정한다. 영국의 세계식품 수입 전문기업 EHL Ingredients은 더그로서와 인터뷰에서 소매업체들의 극동지방 허브와 향신료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바비큐 라인을 새롭게 론칭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한국식 바비큐도 인기를 얻고 있다. EHL Ingredients 관계자는 “한국 음식이 주목을 받고 있고, 이미 잘 알려진 한국식 바비큐는 집에서도 시도해 볼 수 있는 인기 있는 컨셉”이라고 말했다. 영국 슈퍼마켓 체인 웨이트로즈(Waitrose)의 관계자 또한 최근 가디언지(The Gardian)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바비큐 문화가 정말로 달라지고 있다”라면서 한국, 일본, 중동식 향신료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가디언지가 인용한 시장조사기업 닐슨(Nielsen)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바비큐 시장은 9억3천만 파운드(약 1조 4천억 원) 규모를 기록했는데, 외국 소스 분야는 전년 대비 40%가량 성장했다.

영국에서는 보통 고기를 스테이크나 소시지 형태로 통째로 구워 소스와 곁들여 먹거나 양념에 재워 구워 먹기 때문에, 소스나 양념 형태의 바비큐용 식품이 발달했다. 이미 여러 한국식 바비큐 소스를 판매하고 있는 영국의 슈퍼마켓들은 제품군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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