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르도 지역의 포도밭 <사진=WSA와인아카데미>

2020년 기준 전체 보르도 포도밭은 110,800헥타르이며 매년 생산량은 약 6억병이 넘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공식 아펠라시옹(AOC)은 65개로 레드가 85%, 드라이 화이트가 9%, 로제가 4%, 스위트 와인이 1%, 마지막으로 크레망이 1%를 차지한다. 품종별 재배 비율을 알아보면 적포도의 경우 메를로 66%, 카베르네 소비뇽 22%, 카베르네 프랑 9%, 기타 3%이며, 청포도의 경우 세미용 46%, 소비뇽 블랑 46%, 무스카델 5%, 기타 품종이 3%를 차지한다.

이러한 보르도에서 올해부터 새로운 품종들이 선보여 질 예정이다. INAO(프랑스 원산지 명칭 협회)는 기후변화를 고려해서 올해부터 6가지의 새로운 품종들을 보르도와 보르도 수페리에르 AOC에서 허용하기로 하였다. 첫 번째 Planting(식재)이 올해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보르도 와인생산자들로 하여금 품종을 보다 폭넓은 선택과, 다양한 와인스타일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이 추가된 품종은 적포도 4종과 청포도 2종이다. 이들 품종들의 유용한 잠재적 특성에는 높은 산도, 뛰어난 구조감, 아로마틱한 향, 우수한 질병 저항력 등이 있어 와인에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품종들은(총합하여) 생산자 포도밭 전체의 5% 부분만큼만 식재될 수 있으며, 최종 와인에서는 10% 미만까지 블렌딩 될 수 있다' 라고 CIVB(보르도 와인 협회)는 밝혔다.

- 새로운 적포도 4종 -

01. 마르셀란(Marselan)

까베르네 소비뇽과 그르나슈 누아의 교배종이다.

수확일은 보르도 품종들의 전형적 수확 패턴과 비슷하며 곰팡이균에 대한 저항력이 좋다. 과실이 작아 그로 인해 진한 색깔과 부드러운 타닌, 풀바디한 와인이 만들어진다.

* 프랑스의 론 지역 중, 'Cotes du Rhone'이라고 하는 AOC 와인에서도 10%까지 허용이 되는 품종이다.

02. 투리가 나시오날(Touriga Nacional)

만생종(Late Ripening) 품종으로 포트 혹은 포르트갈 레드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품종이다. 다양한 검은 과실, 높은 타닌, 바디, 뛰어난 구조감, 숙성에 따른 복합미 형성 등의 장점들이 있다. 더불어 질병에 대한 저항력 또한 뛰어나다.

* 과거 한 MW(John Downes)는 언젠가 프랑스에서 Tourgia d'Oc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의 말이 어느정도 들어맞게 되는 부분이다.

03. 꺄스떼(Castets)

꺄스떼는 거의 잊혀진 품종이다. 프랑스 국토 전역에서 총 2.9ha 정도밖에 남지 않은 품종이라고 연구기관은 밝혔다(2016年). 노균병에 저항력이 있으며 짙은 색과 숙성잠재력을 지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산도는 단점 중에 하나이다.

04. 아리나르노아(Arinarnoa)

마디랑(Madiran)지역에서 유명한 따나와 까베르네 소비뇽의 교배종이다.

싹이 늦게 트는 품종으로 봄서리에 강하다. 또한 혈통으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곰팡이균에도 강하다. 구조감 있으며 타닌이 강하고 산도 좋은 와인을 생산해낸다.

- 새로운 청포도 2종 -

01. 알바리뇨(Alvarinho)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유명 품종으로 강렬한 아로마와 높은 산도를 자랑한다. 이러한 풍성하면서도 강렬한 아로마는 지구 온난화가 주로 초래하는 아로마의 손실과 낮아진 산도를 보상해주는 매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02. 릴리오릴라(Liliorila)

프랑스 남서부의 바로끄와 샤르도네의 교배종이다.

작은 과실의 이 품종은 강렬하면서도 아로마틱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산도의 와인을 만들어낸다. 알바리뇨와 마찬가지로 릴리오릴라의 아로마틱한 향이 온난화로 인해 더워진 지역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본 칼럼은 Decanter 지의 2020년 1월 <보르도의 새로운 품종들을 만나자>를 참조로 작성되었습니다.)

16년 전통의 국내 최초 WSET 인증기관인 WSA와인아카데미에서는 국내 최다 WSET Level 4 Diploma Certificate 강사진을 보유하고 있어 수준 높은 와인 교육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심화과정,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WSA동문 혜택 행사를 진행하여 와인 지식 및 와인업계의 커리어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와인전문 교육기관이다.

글 WSA와인아카데미 info@wsaacademy.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