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B 브랜드 스토리, '드리즐리' <사진=Drizly>

최근 우버 테크놀로지(Uber Technologies)는 주류 배달 스타트업인 ‘드리즐리(Drizly)’를 주식과 현금을 통해 약 11억 달러(한화 약 1조 2,298억 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주류계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드리즐리는 사용자가 모바일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지역 소매점에서 자신의 위치로 직접 원하는 맥주, 와인, 양주를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12년, 닉 렐라스(Nick Rellas), 저스틴 로빈슨(Justin Robinson), 스펜서 프레이저(Spencer Frazier)에 의해 설립된 드리즐리는 2013년에 보스턴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후, 뉴욕, LA 그리고 시카고로 서비스를 확장해왔다. 지난 2016년에는 Liquor Stores N.A.와의 제휴를 통해 캐나다 시장까지 진출했다.

드리즐리와 다른 주류 온라인마켓의 차이점은 주문 후 이틀 뒤에 도착하는 택배 배송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것처럼 빠른 시간 내에 지역 상점과 연계하여 ‘배달술’을 가지고 온다는 점이다.

▲ 드리즐리에서 배달되는 다양한 유명 주류 브랜드 <사진=Drizly>

드리즐리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는데, ‘홈술’을 찾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드리즐리는 지난 1년 동안 300%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포브스에 따르면 2020년 초,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 전역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3개월 만에 전자상거래 보급률은 단 세 달만에 10년 만큼의 성장세를 이뤘다고 한다. 또한, 글로벌 주류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시장조사업체 IWSR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미국 내 온라인 주류 판매량은 8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예측되었으며, 호주, 브라질, 중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영국 등 10개 핵심 시장에서 2020년 주류 전자상거래 매출이 240억 달러(한화 약 26조 8,248억 원)로 무려 42% 증가한 것으로 예상했다.

드리즐리는 최근 발생한 어쩔 수 없는 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 소매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재고 조사를 진행하며, 고객들은 스마트폰앱을 통해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또한, 지역 주류점과 연계하며 배송 시간도 우리가 택배를 기다리는 것처럼 하루 이상이 걸리는 것도 아닌 30~60분 사이로 완료된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조심스러운 요즘, 빠른 시간 내에 배달이 가능한 술을 온라인을 통해 가능하다는 점은 일명 현재의 ‘시국’에 잘 맞는다. 또한, 홈술의 경우 단순한 유행이 아닌 이제 하나의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

▲ 홈술과 전자상거래 그리고 배달서비스 트렌드는 드리즐리의 핵심 요소이다. <사진=Drizly>

또한, 앞서 설명했다시피 우버와의 협력도 드리즐리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드리즐리는 단순히 배달음식앱인 ‘우버이츠(Uber Eats)’에 자사의 전용 메뉴가 들어가는 것이 아닌 드리즐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우버이츠를 통해 소비자들을 지역 소매상과 주류 상점에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데, 이번 합병을 통해 수천 명에 달하는 우버이츠 배달원들이 직접 맥주, 와인, 양주, 기타 술을 배달할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든 뒤에도 미국의 주류 가정 배달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인데, 최근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가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드리즐리의 사례는 주류 업계의 ‘전자상거래’ 성공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의도치 않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있긴 하지만 전자상거래를 통한 주문에 익숙하지 않던 소비자들은 이제 온라인을 통한 구매 방식에 편리함을 직접적으로 체감하기 시작했으며, 오랜 시간 동안 자사만의 독자적인 소프트웨어를 구축해왔던 드리즐리는 이러한 시기에 맞춰 주목받을 수 있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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