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노수르의 오가닉 와인 <사진=Cono Sur Vineyards & Winery>

영국 슈퍼마켓 세인즈버리(Sainsbury’s)의 보고서에 따르면 ‘웰빙’과 ‘깨끗한(Clean)’ 음주 트렌드가 슈퍼마켓 내 오가닉 와인(Organic Wine)의 판매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세인즈버리의 바이어 잭 뱅크스(Jack Banks) “대부분의 소비자는 훌륭한 맛은 물론 자신의 식습관과 맞는 맥주, 와인 그리고 스프리츠(Spirits) 제품을 찾고 있다”라고 말하며 “오가닉, 비건 혹은 저알콜과 같이 의식적이고 목적에 맞춘 음주 문화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최근 와인 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르는 것은 ‘친환경’으로 2020년에는 다양한 와인 업체들이 환경과 와인을 결합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었다. 이에 소믈리에타임즈가 ‘2020년 와인 업계의 친환경 트렌드’를 소개한다.

01. 친환경 와인병

▲ 칸티나 고치아, 3Q 2017(Cantina Goccia 3Q 2017) <사진=Frugal>

음료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 7월, ‘프루걸(Frugal)’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종이 와인병의 무게는 89g으로 일반 유리 와인병보다 최대 5배 가벼워 영국의 주요 슈퍼마켓들이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와인 산업이 환경에 영향을 줄이기 위한 시도 중 하나이다.

영국 다국적 보증, 검사, 제품 테스트 및 인증회사인 인터텍(Intertek) 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종이 와인병은 유리병보다 탄소 배출량이 최대 6배 더 낮다. 종이병의 94%는 재활용 판지로 만들어졌으며, 내부에는 플라스틱 안감을 넣어 액체가 새지 않도록 해준다. 이는 최근 친환경 와인 패키징으로 유행하고 있는 박스 와인(bag-in-box)과 유사하다. 비록 플라스틱이 일부 포함되어 있지만, 일반 플라스틱 병보다 최대 77% 적게 사용되었으며, 안감은 재활용할 수 있다.

▲ 메종 뤼나르의 세컨드 스킨 포장 <사진=Maison Ruinart>

한편, 지난 7월 샴페인 하우스 메종 뤼나르(Maison Ruinart)가 ‘선물 포장 박스’의 사용을 대체하기 위해 100% 재생가능한 일명 ‘세컨드 스킨(Second Skin)’ 케이스를 공개했다.

와인전문매체 디캔터지에 따르면 뤼나르는 현재 광범위한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위해 태양광 패널과 LED 조명의 도입, 항공 화물 제로 정책 및 98.7% 재활용 등의 친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케이스는 개발하는 데 2년이 걸렸고, 7개의 시제품이 검토되었다. 지속가능하게 관리되는 한 유럽의 숲에서 조달한 천연 목재 섬유를 사용했으며, 기존 포장보다 9배 가벼워 탄소 발자국을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다.

02. 포도 찌꺼기와 패션의 만남

▲ W3RD와인팩 운동화 <사진=Mercer Amsterdam>

지난 7월, 네덜란드 신발 제조사 머서 암스테르담(Mercer Amsterdam)가 포도 찌꺼기를 활용한 대체 가죽으로 만든 운동화를 출시했다.

W3RD와인팩(W3RD Wine Pack)이라고 불리는 이 운동화는 비건(Vegan) 가죽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이탈리아의 비제아(Vegea)와 협력해 만들어졌다. 비제아는 올해 초 패션 브랜드 H&M과 협력해 포도 찌꺼기로 만든 가죽으로 친환경 의류와 핸드백 제품군을 선보인 바 있다.

비제아는 먼저 와인 제조 공정에서 남은 포도의 껍질, 줄기, 씨앗을 사용해 100% 지속 가능한 비건 가죽을 만들었다. 신발의 가죽 외에도, 메쉬(Mesh) 안감 소재는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든 망사를, 밑창 부분은 해조류를 활용했다.

▲ 포도찌꺼기를 활용한 소재로 만든 옷 <사진=VEGEA & H&M>

스위스 다국적 의류업체 H&M이 와인 생산에 사용하고 남은 포도찌꺼기(Pomace)로 만든 가죽 대체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의류 제품들을 출시했다.

역시 비제아(Vegea)’가 만든 소재를 활용했으며, 가죽과 비슷한 질감이 특징으로, H&M이 지난 2017년 발견한 포도찌꺼기로 만든 식물성 가죽대체재다. 의류는 물론 핸드백과 신발에도 사용할 수 있다.

H&M의 지속가능성 매니저 파스칼 브런(Pascal Brun)은 패션잡지 보그(Vogue)를 통해 “앞으로 우리는 생물학적 기반 재료를 더 많이 사용하고, 수집품에 더 많은 낭비되고 있는 것들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며 “이번 컬렉션은 새로운 혁신 실현의 규모를 넓혀주는 동시에, 우리 및 다른 브랜드들에 상업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라고 덧붙였다.

03. 와인 업계의 환경 보호 캠페인

▲ 사우스 커즈 와인 <사진=Viña San Pedro / VSPT Wine Group>

지난 8월, 칠레 와이너리 비냐 산 페드로(Viña San Pedro)가 파타고니아 빙하 보존을 목적으로 하는 NGO(비정부 기구)인 글레시아레스 칠레노스(Glaciares Chilenos)의 지원 기금 마련을 위한 지속가능한 유기농 와인 브랜드 ‘사우스 커즈(South Cause)’를 새롭게 론칭했다.

산 페드로를 소유한 와인 그룹 VSPT의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 로드리고 로메로(Rodrigo Romero)는 ‘VSPT그룹은 오랫동안 지속가능성에 대한 진정한 헌신을 해왔다”라고 말하며 “우리의 임무를 다음 단계로 진전시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을 만한 다른 것에 대해 생각해왔다”라고 론칭 이유를 밝혔다

▲ 히든시 시라, 샤도네이, 로제 와인 <사진=The Hidden Sea>

한편, 친환경 호주 와인 브랜드 더히든시(The Hidden Sea)가 2030년까지 바다에서 10억 개의 플라스틱병을 제거하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했다.

바닷속 플라스틱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덴마크 회사 '리시 프로젝트(ReSea Project)'와 협력하여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더히든시 와인 1케이스(Case)가 구매 될 때마다 바다에 있는 1kg의 플라스틱을 제거하고 재활용한다. 와인 한 병당 플라스틱병 10개를 제거하는 것과 맞먹는 양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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