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끝을 하루 남긴 지금, 올해 와인 업계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있었을까?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 뉴스로 소믈리에타임즈의 ‘2020 와인 업계 스토리’를 알아보자.

1월, 호주 와이너리, 재난급 산불 및 폭염 피해... '최악의 악몽'

▲ 산불 피해를 입은 호주 포도밭과 포도의 모습 <사진=Golding Wines>

당시 호주는 최근 기록적인 더위를 기록했다. 호주 기상국에 따르면 지난 12월 17일(화) 전국 평균 최고 기온인 40.7도를 기록했으며, 그 다음 날에는 41.9도까지 올라갔다. 19일에는 최고 기온이 41도로 기록되었다. 호주 아델레이드 힐스, 캥거루섬, 요크페니슐라 지역에서 화재로 인한 비상경보를 비롯해 강한 바람, 뇌우, 우박과 같은 자연재해가 경고되었다.

애들레이드 힐스에 있는 로베탈(Lobethal) 지역에 위치한 골딩와인즈(Golding Wines)로 와이너리 소유주 루시 골딩(Lucy Golding)은 공식 SNS를 통해 ‘최악의 악몽’에 직면했다고 밝혔는데, 그녀는 모든 직원, 헛간 그리고 테이스팅룸은 안전하지만, 일부 와이너리의 시설은 무참히 파괴되었다고 설명했다.

2월, 미국과 프랑스의 ‘와인 관세’ 대립 심화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사진=The White House>

미국 정부는 리오하에서 부르고뉴에 이르는 일부 유럽산 와인에 대해 25%의 수입 관세를 계속 부과했다. 그리하여 EU-미국 무역 분쟁에 영향을 받지 않은 이탈리아 와인만이 고급 와인 구매자들 사이에서만 더 인기를 끌게 되었다.

3월, 와인 업계의 코로나19 위기 심화

▲ 프로바인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행사 연기를 결정했다. <사진=Messe Düsseldorf>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됨에 따라 많은 와인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었다. 유럽 전역의 식당과 술집들은 문을 닫았으며, 세계 최대 와인 박람회인 프로바인(ProWein) 역시 2020년 행사를 연기했다.

4월, 화상 와인 시음회의 인기

▲ 온라인 화상 시음회를 큐레이션 해주는 'Priority Wine Pass' <사진=Priority Wine Pass>

화상 미팅 서비스인 줌(Zoom)이 유명세를 타면서 화상 와인 시음회가 인기를 끌었다. 페이스북 데이터 수집가에서 와이너리 컨설턴트가 된 밀레니얼 세대의 레이첼 우즈(Rachel Woods) 역시 이 같은 점에 동의했는데, 그녀는 “친구들에게 거듭 듣고 있는 한 가지는 와인에 대한 호기심은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집에 틀어박혀 있기 전까진 와인에 대해 편하게 알아갈 수 있는 형식, 시간, 방법이 없었다”라고 말하며 “떠오르고 있는 화상 시음회 트렌드 덕분에 와인 생산자들의 흥미로운 뒷이야기,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드는 과정을 편하고 접근 가능한 온라인 형식으로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5월, 프로세코 로제(Prosecco rosé)의 최종 승인

▲ Bottega Spa의 프로세코 DOC 로제 와인 <사진=Bottega Spa>

음료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프로세코 DOC의 회원들 대다수는 프로세코의 ‘로제 스타일’을 만드는 것을 지지했다고 말하며 핑크 프로세코의 도입으로 이탈리아 북부 스파클링 와인의 연간 판매량이 최대 7,500만 병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로제 프레스코는 글레라(Glera) 베이스와 10~15% 정도의 피노 네로(Pinot Nero)와 혼합되어야 하며, 브뤼 나투르(Brut Nature)와 엑스트라 드라이(Extra Dry) 스타일만 허용된다. 또한, 최대 수확량은 글레라의 경우 헥타르당 18t, 피노 네로의 경우 헥타르당 13.5t으로 로제 색상을 위해 와인은 2차 발효 동안 가압탱크(Pressurised Tank)에서 최소 60일을 보내야한다.

6월, 코로나19로 못 팔린 '프랑스 와인', 손소독제로 재증류 확정

▲ 코로나19 여파로 팔리지 못한 프랑스 와인들이 '손소독제'로 재증류되었다. <사진=Pexels>

프랑스 농수산업진흥공사(FranceAgriMer)는 지난 4월, 코로나19 위기 동안 와인 판매량이 급감해 약 300만 헥타르에 달하는 잉여 와인을 재증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6월 5일, 정부가 공식적인 재증류를 허가함에 따라 프랑스 전역의 33개 증류소들은 200만L에 달하는 와인을 에탄올과 손소독제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조치로 프랑스 와인 업계는 EU의 자금 지원을 받게 되었으며, 빈트너들은 6월 19일까지 미판매 와인 재고 중 얼만큼의 양을 증류하고 싶은지 명시한 뒤 신청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알코올들은 제약, 의료, 화장품 산업에서 사용할 손 소독제 생산에 사용되었다.

와인 제조사들은 AOC 와인은 1L당 78유로(한화 약 10만 6천 원), 원산지 지정 호칭이 없는 와인에 대해서는 58유로(한화 약 7만 8,870원)씩 지원금을 지급 받았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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