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등에서 수입한 와인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와인 업계는 기존보다 더 높은 도수(ABV)의 와인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A)에 따르면 14% ABV가 넘는 유럽산 와인의 수입은 3배로 늘어 1년 전 약 1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668억 원)에서 4억 3,400만 달러(한화 약 4,826억 원)으로 늘었다. 동시에 위에 언급한 4개국(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에서 수입된 14% ABV 이하 와인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8억 4,000만 달러(한화 약 9,340억 8,000만 원)이다.

미국에서 관세는 ABV에 따라 관세가 부과되는데, ABV가 높을수록 더 많은 관세가 부과된다. 단, 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적용 기준은 ‘최대 14% ABV’까지이기 때문에, 25% 가격 인상을 극복할 수 없는 와인 수입업자들은 관세 인상 적용을 받지 않는 ‘14% ABV 이상의 와인’에 눈길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와인 유통업체 커팅엣지셀렉션(Cutting Edge Selections)의 에릭 파버(Eric Faber)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우리가 항상 가장 먼저 묻는 말은 ABV가 얼마냐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예를 들어 한 2019 빈티지 보르도 와인의 ABV가 14.02%이면 14% ABV 이하 와인에 부과되는 191달러(한화 약 21만 원) 대신에 153달러(한화 약 17만 원)의 권장소매가로 판매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보르도 와인 상인 휴버트 부쉬뮐러(Hubert Buchmuller)는 “극소수를 제외한 모든 미국 고객이 낮은 ABV의 보르도 와인을 구입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우리 산업의 큰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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