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소믈리에(Master Sommelier, MS)가 되는 것은 와인 산업에 있는 사람들에게 궁극적인 업적 중 하나일 것이며, 달성하기가 매우 어려운 영광이다. 미국에서 마스터 소믈리에를 획득한 사람은 23년 동안 155명에 불과하다.

식음료전문매체 푸드앤와인지에 따르면 155명의 마스터 소믈리에 중 여성은 단 24명인데,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자격증을 따려고 준비하는 많은 여성이 일부 남성 소믈리에에게 성희롱, 협박, 강간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28세의 와인 디렉터 매들린 톰슨(Madeleine Thompson)은 타임즈지를 통해 “성적 괴롭힘은 여성 소믈리에에게 끊임없이 발생한다. 우리는 그것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를 견뎌내며 살아가야 했다”라고 말하며 “이는 우리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타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결국 성희롱 때문에 결국 자격증 취득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마스터 소믈리에이자 길드솜(GuildSomm)의 사장 제프 크루스(Geoff Kruth)는 현재 1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원하지 않은 성적 암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피해 여성의 속옷에 손가락을 넣거나 가슴에 키스하는 등의 성추행을 했으며, 다른 30세 여성에게는 같이 택시를 타고 가던 중 택시기사에게 그녀의 호텔을 지나치고 같이 자신의 호텔로 데려가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35세 여성이 그의 호텔을 방문했을 때는 벌거벗은 상태에서 문을 열었으며, 다른 와인 담당자한테는 구강성교와 관련된 링크를 보내며 어떠한 자세를 가장 좋아하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한편, 최연소 인증 소믈리에가 된 빅토리아 제임스(Victoria James)는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크루스가 성관계를 해준다면 다음 단계 인증에 대한 추천서를 써주리라 제안했었다”라고 밝혔다. 이를 거절한 그녀는 “다음날 대기자 명단에서 빠졌다”라고 말하며 “더럽고, 끔찍하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크로니콜에 따르면 현재 제프 크루스는 이번 주 초에 사임한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 대변인에 따르면 크루소는 두 번의 성추행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었으며, 3년 전 경고 편지를 받은 적이 있었다. 대변인은 “이러한 행위에 대한 모든 혐의를 조사했다”라고 말하며 “그 이후로 성적인 위법 행위와 윤리적 위반을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타임즈를 통해 크루소의 악행을 말한 30세 여성은 그의 성추행 이후 심한 트라우마가 생겼으며, 그 뒤 뉴욕을 떠나 소믈리에 자격증 취득에 대한 꿈을 접었다. 그녀는 “나는 지금 이러한 자격증에 관심이 없다”라고 말하며 “나는 더 이상 이런 사람들에게 시험받거나 평가받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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