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농식품부(MAA)가 주최하고 소펙사 코리아가 주관하는 '2020 제19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준선 소믈리에를 만났다. 최준선 소믈리에는 본 대회에 3번의 결선 진출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 최준선 소믈리에

Q. 안녕하세요, 소믈리에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최준선 소믈리에 입니다. 현재 한남동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그랑아무르'에서 매니저 겸 소믈리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대회 우승 축하드립니다. 우승 소감 전해주세요.
A. 감사합니다. 매번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자연스럽게 준비하던 소믈리에 대회이고 우승보다는 한 해를 시작하며 복습한다는 마음으로 임했기에 아직 대회 우승 실감이 잘 나질 않습니다. 물론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선, 후배 소믈리에 님들과 함께 좋은 무대를 만들었고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Q. 대회를 준비하며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사회적으로 너무 어려운 시기에 치러진 대회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사건과 사고가 많았기에 이전의 어느 대회보다 어려운 컨디션으로 준비에 임했다는 점이 특별하다면 특별하다 말 할 수 있겠습니다.

▲ 최준선 소믈리에가 대회 우승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Q. 이번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시상식의 마지막에 1등과 2등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먼저 호명이 된 그 순간이 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앞서 16회 대회와 18회 대회에 2등을 했기 때문에 1등을 한 소믈리에를 뒤에서 바라보던 장면이 익숙했는데 먼저 호명이 되어 굉장히 당황하며 무대로 나간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Q. 여러 번 대회에 출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매년 대회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결선까지 치르며 느껴지는 부분이 있나요?
A. 매년 대회를 치르며 국제 대회의 수준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 대회를 준비할 시기에는 문제의 유형이나 질문의 예리함이 특정 지역에 많이 치중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모든 지역에 대한 문제와 리큐르, 스피릿 그리고 치즈까지 프랑스의 다양한 미식 분야까지 다루는 문제들이 나와 좀 더 폭넓은 지식을 요구하는 대회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Q. 대회를 준비하는 후배 소믈리에분들을 위한 팁이나 조언이 있다면?
A. 대회 시기에 집중하여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생활 속에서 꾸준하게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무리하지 않고 적절하게 준비한다면 대회가 가까워 져 집중적으로 준비를 할 때 훨씬 더 탄력을 받아 날카롭게 준비가 된다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또한 주변의 선, 후배 님들과 공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다가가 이야기를 나눠보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더욱더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생활 속에서 꾸준하게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프랑스에서 와인을 공부하시고, 프랑스와인에 각별한 애정이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믈리에님이 생각하는 프랑스와인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프랑스 와인은 세계 와인 시장의 유행을 리드하면서도 본연의 전통과 철학을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양조 기술이나 포도재배에 있어 굉장히 다각도로 접근하면서도 고집스러울 정도로 개성을 중요하게 여겨 그저 와인의 맛이 좋은 것이 아닌 한 사람의 와인에 대한 철학, 나아가 그 사람의 삶의 철학이 담긴 와인을 마실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큰 매력 중에 하나라 봅니다.

Q. 코로나의 시대에 있습니다. 국내 (및 해외) 와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믈리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을까요?
A.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지금보다 소규모의 그리고 안전한 바운더리 안에서 모임을 가지고 파티를 하는 문화가 늘어날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소믈리에는 레스토랑에서만 손님과 컨택하는 것이 아닌 수입사, 와인바, 와인샵, 와인교육에 관련된 모든 곳과 여러 방면에서 손님에게 다양한 와인을 소개하며 좀 더 정확한 지식을 어렵지 않게 풀어내 전달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개인적으로 요즘 같은 때 추천하거나 즐기는 와인이 있나요?
A. 겨울이 스물스물 다가오는 이 시기에 Raclette(라클렛)이나 Tartiflette(타르티플레트)에 어울리는 Savoir(사부아) 지역 Jacquere(자케르)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을 추천합니다. 프랑스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중에 항상 날이 추워지면 열량을 비축해야 한다며 당시 친구였던 지금의 아내가 Reblochon(르블로숑) 치즈가 듬뿍 들어간 Tartiflette(타르티플레트) 라는 음식을 만들어 줬는데 그때 같이 곁들인 화이트 와인이 지금 시기에 가장 어울리는 Food & Wine 추천이라 생각합니다.

▲ 대회 결선을 치르고 있는 최준선 소믈리에

Q.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A. (곧 태어날 2세를 위하여) 그동안 하지 못했던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할 계획입니다.

Q. 이 외에 전하고 싶은 말은?
A. 빛나는 경쟁자가 있기에 빛나는 우승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프레션의 김주용 소믈리에 님, 권숙수의 한욱태 소믈리에 님, 그리고 SPC의 한희수 소믈리에 님과 함께 무대에 오를 수 있어 너무나 영광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든든한 서포터가 되어준 정해선 님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또한 앞으로도 많은 삶의 어려움 속에서 항상 옆을 지키고 서 있겠다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 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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