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와이너리 ‘언터치드 바이 라이트(Untouched by Light)’가 어둠 속에서 만든 와인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와인전문매체 디캔터지에 따르면 언터치드 바이 라이트 와이너리의 생산자는 1989년 에머리타 앤. C(Emerita Ann C.) 교수가 진행한 형광등이 스파클링 와인과 베이스 와인에 미치는 영향에 영감을 받았다. 연구에 따르면 태양이나 인공 램프에서 나오는 자외선은 밝은 과일 향을 무디게 하고 썩은 양배추, 달걀, 젖은 양털과 같은 불쾌한 와인 노트가 첨가될 수 있게 한다는 다양한 결과가 나왔다. 생산자는 빛에 최소로 노출되는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어 와인 속 아로마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언터치드 바이 라이트 와이너리는 모든 과정을 어둠 속에서 진행한다. 포도 수확자들은 야간 투시 고글을 착용하고 야간에 수확을 진행하며, 운송하는 동안 포도는 방수포로 덮는다. 언터치드 바이 라이트의 와인메이커 클라디야 토폴로베크 수푸르(Klavdija Topolovec Špur)는 “야경 고글은 와인 생산의 모든 과정에서 도움을 주지만, 익숙해지는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포도주 양조학자(Oenologist)들은 지하실에서 촉각을 활용해 르뮈아주(Remuage)와 데고르주멍(Disgorgement) 작업을 진행한다. 자연 동굴에 위치한 166년 된 지하실에서 99.8%의 ‘검은 유리’로 만든 병에 와인을 붓고 어둠 속에서 숙성시킨다. 개봉하기 전까지 와인병은 검은색 호일로 진공 밀봉된다.
와인은 샤도네이 포도를 사용했는데, 슬로베니아 북동쪽 고르냐라드고나 마을 근교에 위치한 언덕이 많은 포도원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 지역은 적당한 강우량, 더운 여름, 추운 겨울의 대륙성 기후가 특징이다.
언터치드 바이 라이트 와인은 첫 2016 빈티지 와인 2,000병을 완성했는데, 36개월 동안의 숙성을 거친 뒤에 2020년 초 데고르주멍 작업을 거쳐 완성되었다고 한다. 풍부한 신선함과 다양한 아로마가 혼합된 스파클링 와인으로, 산도가 8g/l, 알코올은 12%이다. 잔류당은 브뤼(Brut) 범주d(6.9g/l)에 속한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i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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