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혁신성’과 ‘다양성’은 독일 식품시장의 중요한 화두이다. 이에 따라 에데카(EDEKA), 레베(Rewe) 등 독일의 대형유통업체들은 식품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발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독일 최대 슈퍼마켓 체인 에데카 그룹은 베를린에서 ‘푸드 테크 캠퍼스(Food-Tech-Capus)’를 운영하고 있는데, 식품 관련 스타트업에 공유사무실과 부엌, 이벤트 장소 등을 제공하며 전문가의 컨설팅과 네트워킹 확장의 기회를 주는 공간이다. 특히, 이 캠퍼스는 대형 에데카 매장 바로 옆에 위치하여 개발 중인 제품을 시범 출시하고 피드백을 받아 볼 수 있다.

▲ 이지쿡아시아의 불고기 밀키트 <사진=EasyCookAsia>

에데카의 푸드 테크 캠퍼스 네트워크에 가입한 약 90여 개의 스타트업 중엔 아시아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있다. 이지쿡아시아(Easycookasia)가 그 대표적인 예로, 아시아 음식 밀키트 전문인 이 업체는 비빔밥, 김밥, 불고기, 김치 등의 한식을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등 여러 아시아 국가의 전통음식을 밀키트로 구성해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밀키트는 요리에 필요한 쌀, 국수, 양념 등의 재료와 따로 구매해야 하는 신선식품 리스트, 상세한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되어있다. 상품에 따라 채식으로 조리하는 방법도 설명한다. 올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 업체는 코로나 락다운 시기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 마마왕의 소스 제품 <사진=Mama Wong>

마마왕(Mama Wong) 또한 푸드 테크 캠퍼스의 멤버인데, 아시아 소스와 양념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마마왕은 ‘스윗 칠리 마늘 양념’,‘참깨-고수-생강 식초소스’등 다양한 재료를 조합해 만든 아시아풍 소스를 에데카, 레베(REWE)와 같은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Amazon) 등을 통해 판매한다. 마마왕은 자사의 제품을 이용하면 정통 아시아 음식의 맛을 재연할 수 있다고 홍보하며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제품 응용 레시피를 소개하는데, 완탄면, 반미, 춘권, 비빔밥, 김밥 등이 그 예이다. 또한, 제품 소개에 보존제와 인공향료, 풍미 향상을 위한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 베를린에 위치한 대만 길거리 음식 전문 식당 '미밥' <사진=MIBAP>

한편, 미밥(MIBAP)은 베를린에 위치한 대만 길거리 음식 전문 식당으로, 푸드 테크 캠퍼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업체의 주력 상품인 미밥은 김에 밥과 채소, 고기 등을 싸 먹는 대만식 밥 샌드위치이다. 타피오카, 타로, 고구마 등을 이용해 만든 고기 대체식품‘크리스탈 패티(Crystal Patty)’를 이용해 다양한 채식주의자 메뉴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잡곡밥과 퀴노아, 대만식 김치, 클리스탈 패티, 참깨소스로 만든 미밥 클래식과 같이 김치를 응용한 메뉴들이 눈에 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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