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컬럼에서는 IT관점에서 바라본 수입사 생산성 이슈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수입사를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수입사의 생산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다소 조심스러울 수 있습니다.

‘네가 와인 수입을 한번이라도 해봤냐' 라던가 ‘와인 수입은 원래 그래' 라던가 하는 이야기를 하신다면 ‘네, 저도 실제로 해보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씀 드리겠지만, 제가 오늘 접근하고자 하는 부분은 통상의 수입과 관련된 부분은 아닙니다.

다만, 전/현직 와인 분야 수입사에 계신 대표님들과 실무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부분 중에서 유독 와닿는 부분이 바로 ‘열악한 IT환경으로 인한 생산성' 이 대부분의 어려움으로 토로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오늘은 생산성이란 무엇이며, 전통적 정의와 최근 재정의 되고 있는 내용 그리고 5가지 IT 분야 개선 제안을 통해 수입사의 생산성 극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전통적 의미에서의 생산성

우선 생산성 정의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생산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에 있어서 생산성이란 토지, 자원, 노동력 따위 생산의 여러 요소들이 투입된 양과 그것으로써 이루어진 생산물 산출량의 비율을 나타낸다. 일정한 자원에서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를 낳고 낼 수 있을까라는 측정법과 일정한 부가가치를 얼마나 적은 자원으로 낳아 낼 수 있을까라는 측정법이 있다.

좀 진부하기는 하지만, 얼마를 투입해서 얼마나 얻어내는 것인가 하는 전통적 정의로 정말 쉽게 생각해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토지/자원/노동력’의 ‘생산 요소 투입’을 줄이거나, 생산물의 산출량을 최대한 많이 끌어내면 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가장 쉬운 방식'은 바로 ‘비용을 줄여 버리는 방법’입니다. 고민할 것도 없습니다. 소위 말하는 ‘짜내는' 방식으로 경영하면 됩니다. 일할 사람이 부족해서 날을 새고 있는데도, 신규 충원은 없다 라는 식으로 기존에 있던 사람들을 최적화 해서 일을 시키는 것이죠.

실제로 이 부분은 2가지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경우는 ‘정말 일이 많아서’ ‘절대적 시간이 부족한’ 경우와 다른 한 가지 경우는 ‘뭔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시간을 날리고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각각의 경우가 다른 해결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수입사의 일반적인 비용구조는 어떻게 되는가?

전통적 생산성에 대해서 논의하기 위해서 ‘분모'에 해당하는 ‘비용'에 대해서 업계 최고의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s)’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와인 수입사 1위의 ‘신세계엘앤비' 수입사의 비용 구조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기 신세계엘앤비의 재무 정보는 당연히 상장기업의 계열사이므로 전자공시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http://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00402002568

2019년도 12기 재무제표 중에서 ‘비용'이라고 하는 부분을 따로 발췌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당기'는 2019년도 ‘전기’는 2018년도를 의미합니다.)

▲ 기업공개 데이터를 통한 신세계엘앤비의 비용 구조. 회계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관리회계 측면에서의 회계를 기억해두는 것이 기업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

숫자로 되어 있으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으니 2019년도 당기 부분을 아래와 같이 맵 형태로 그래프로 그려보겠습니다.

▲ 신세계엘앤비의 비용 구조를 맵 형태로 도식화 한 모습. 비용 전체를 놓고 각각의 비용이 얼마나 소요되었는지 맵 형태로 보면 한눈에 어느 정도 소비되는지 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눈에 잘 들어옵니다. 액셀 최신 버전에서만 지원되는 형태의 그래프 형태.

국내 수입사 매출 1위의 신세계엘앤비는 위의 그림처럼 

  • 원재료는 약 61.4%

  • 이를 위한 인건비는 약 14.7%

  • 운반비, 지급수수료 등 나머지가 23.9%

정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동소이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수입사가 비슷한 모습을 가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각 수입사 별로 비율은 다를 수 있지만, 와인 수입의 형태가 크지 다르지 않다면 비슷한 비율로 나타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2019년도는 신세계엘앤비에서 새로 대표이사님이 부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새로 부임하면서 하신 여러 가지로 지시한 경영 방침 중에서 제무재표의 비용 부분으로만 예측해 보건데

  • 재고자산의 감소 (2018년 대비 2019년 25% 감소

  • 신규 수입 줄이고, 기존 재고 소진하는 방향으로 진행

  • 인건비, 운반비, 판촉비, 임차료 확대 등 영업활동을 위한 비용 증가

  • 소모품비, 지급수수료, 여비교통비 등 소비성 비용 축소

위와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데이터는 2019년 데이터이고, 2020년 올해 역시 ‘수입 횟수’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이고, ‘코로나 특수'로 인한 마트 등 오프 시장에 대한 시장 확대로 볼 경우 올해도 실적이 전년 대비 양호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와 같이 수입사의 비용에 대한 부분은 기존 재고자산에 대한 부분과 각종 비용에 대한 축소를 통해 영업이익의 극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하는 부분은 바로 ‘인건비' 부분으로 이 인건비가 많다 적다가 아니라 이 인원이 만들어 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적절한가 하는 부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의 적절성 여부는 타 수입사와의 비교를 통해서 살펴보면 될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한 비교 부분은 본 칼럼의 방향과는 차이가 있으니 더 이상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부가가치는 어떻게 고도화 되는가?

앞에서 언급한 전통적인 생산성 정의와 비용 절감 측면보다는 조금 더 진보적인 개념에서의 생산성 정의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URL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이 정의한 최근 트렌드에 맞게 재정의한 생산성 내용입니다.

https://medium.com/p/d160a41e7ee/

많은 이들에게 ‘노동생산성’은 ‘노동자의 생산성’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노동자가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 생산성이 낮은 것이라는 추론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노동생산성은 노동시간 혹은 노동자 수를 분모로 하고, 부가가치를 분자로 하는 측정 개념이다. 이때 부가가치는 노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산요소에 의해 창출된 가치라는 점이 중요하다.

즉, 노동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산요소에 의해 창출된 가치라는 것으로 눈여겨 봐야 하고, 상기 내용 중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쟁기를 들고 아무리 열심히 일해 봐야 트랙터 활용하는 농부의 생산성보다 높을 수 없다' 라고 했던 것처럼, 와인 수입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도구들이 쥐어져 있나 하는 부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이러한 내용은 비단 와인 수입사에만 적용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본 칼럼에서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첫번째 제언, 몸으로 루프를 돌지 마라!

IT업계에서는 ‘몸으로 루프를 돌지 마라'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반복적’인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컴퓨터가 해야 할 일이지 사람이 반복적으로 해야 할 부분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손가락이 똑같은 일을 3번 이상 반복하고 있다면, 해당 도구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거나 아니면 그러한 도구가 없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의 회사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있고, 이를 사람 손으로 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를 한번 목록화 해 보시기 바랍니다. 의외로 많은 부분들이 그렇게 진행되고 있을 것이고, 이러한 부분을 IT 전문 회사나 전문가들을 통해서 이를 ‘템플릿화' 하고, ‘프로그램화' 시키기 바랍니다.

▲ 기업 내부의 고수가 없다면 기업 외부에 재능기부 형태로 작업하고 있는 많은 고수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좋다. 기밀 정보라면 데이터는 임의로 넣고 원하는 결과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얻고 그 노하우를 훔쳐보자. 크몽, 탈잉, 숨고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존재하니 잘 활용하기 바란다.

대부분의 많은 데이터 정리는 ‘파이썬(Python)’이라는 프로그램 언어를 통해서 상당 부분 자동화 시킬 수 있고, 각종 보고 문서는 ‘태블로(Tableau)’와 같은 데이터 리포팅 툴이나 액셀(Excel) 등을 단순 스프레트 시트 기능만이 아닌 ‘매크로(Macro)’ 기능 및 VBA 등을 이용해 템플릿화 시켜서 보고서 작성에 짧은 시간이 소요되도록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기업 내부에 이런 사람이 없다면 ‘숨고’, ‘탈잉’, ‘크몽’과 같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각 기업에서 필요한 내용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공 받아 기업 내 적용하길 권합니다.

생산성을 위한 두번째 제언, 최고의 하드웨어를 제공하라!

실무자들에게는 최고의 하드웨어를 제공하기 바랍니다.

아무리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느린 컴퓨터를 제공하면서 열심히 일 하라고 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 현실에서는 이러한 일이 종종 일어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생각을 많이 하는’ 관리자의 경우에는 컴퓨터가 좀 느려도 상관 없습니다. 

그러나, ‘손으로 많은 일을 하는’ 실무자의 컴퓨터는 반드시 빨라야 합니다. 그들에게 최고의 하드웨어를 지급해서 ‘일하는 생각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몰입'할 수 있도록 도구가 받쳐줘야 합니다.

▲ 요즘 인기가 않은 경량화 노트북 중의 하나인 LG그램의 모습으로 가벼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성능도 좋고 가격도 좋은 편이라 추천하는 하드웨어이다.

최소한 감가상각 기간이 끝났고 직원이 교체해 달라고 할 경우에는 LG그램과 같은 좋은 컴퓨터로 교체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비싼 가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될만큼 충분히 훌륭한 컴퓨터들이 많이 공급되고 있으므로, 느린 컴퓨터로 그들의 생산성을 저하시키지 말기 바랍니다.

생산성을 위한 세번째 제언, 오래된 구형 오피스 프로그램을 버려라!

와인 업계 출신들에게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의 하나가 바로 IT화, 즉 소위 말하는 ‘전산화’가 잘 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수작업 하는 경우가 많고 그나마 대부분의 업무를 오피스 특히, 엑셀에 의존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더욱 안 좋은 점은 해당 오피스 버전이 2000년대 초반 버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 최근 오피스는 월 구독 기반으로 진행되어 언제든지 사용하고 취소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설치형도 가능하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위해서 자산 보다는 비용 형태로 처리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물론, 와인 이라고 하는 특수성 때문에 실제로 사용하는 기능이 대부분 일반적인 기능들이라서 오래된 버전을 사용해도 무방하겠지만, 소프트웨어는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는지라 과거 버전에서 처리 못하거나 어렵게 처리하던 부분을 최신 버전에서 아주 쉽게 처리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엑셀의 경우 2003 버전에서는 약 65,000 정도의 행을 처리하지만, 2007 버전부터는 백만개의 행을 처리 가능합니다. ‘실제로 그렇게까지 필요 없는데요?’ 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개별 파일로 해서 생기는 불편함은 물론 수입식품 정보마루에서 1년에 발생하는 각종 수입 데이터가 약 3만 5천개로 전년 대비 비교해서 볼 경우 2년 정도 모아서 봐야 하는데 그럴 경우 7만 개로 엑셀의 오래된 버전에서는 처리가 불가능합니다. 하물며, 각종 매출 데이터 및 지점 별 데이터 등을 처리해야 할 경우라면 더욱 더 말할 필요가 없겠죠.

또한, 앞서 신세계엘앤비에 있는 비용에 대한 차트 부분도 새로운 버전에서만 제공하는 그래프 형태입니다. 저 그래프가 가진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때문에 많이 활용되는데 과거 버전에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성능과 기능적인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환경에서 생산성의 향상을 바라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반드시 최신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서 그들의 업무생산성을 높여 주시기 바랍니다.

▲ 와인 병의 테두리를 투명으로 해주는 작업. 일명 '누끼'라고 하는 일본어 표현의 작업으로 이러한 작업을 하는데 포토샵과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디자이너가 시간을 들여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개당 150원 정도의 비용을 들이면 이미지를 끌어다 놓는 것만으로 바로 이러한 작업이 자동화 된다. 아무리 빨라도 1분(최저 시급 기준 1분은 150원) 안에 이러한 작업 하지 못한다.

개인이 사용하는 버전보다 낮은 시스템을 회사에서 사용하라고 하는 것은 생산성을 포기하겠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에게 최고의 하드웨어와 최신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주고, 최적의 결과를 뽑아내시기 바랍니다.

생산성을 위한 네번째 제언, 교육에 돈을 아끼지 말라!

필자가 와인 업계 들어와서 의외로 놀랬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와인 수입사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가 WSET와 같은 와인과 관련된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와인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과연 업무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효율성이나 전문성 그리고 더 나아가 생산성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다행히 요즘 들어 많은 수입사들이 자사 직원들을 WSA아카데미와 같은 교육 기관에 WSET Level 2와 같은 수업들을 보내서 교육을 받고 있는 일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 업무자동화 라는 주제로 다양한 온라인 교육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내용.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제약도 많이 없어진 상태. 파이썬 등을 이용한 업무 자동화 부분에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 사진은 패스트캠퍼스 화면.

이와 마찬가지로 수입사에서 근무하는 분들의 IT에 대한 역량도 키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피스 관련된 부분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지식은 물론, 반복적인 작업을 해결하기 위한 ‘파이썬(Python)’과 같은 간단한 프로그래밍 지식을 배워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에 투입되는 비용을 아끼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유가 된다면 ‘데이터 사이언스' 교육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스마트 오더'를 넘어서 온라인 배송 전면 허용이 될 것을 대비해 웹 사이트 구축과 운영에 대한 기본 지식 교육 및 웹 사이트 이용현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 와 같은 웹사이트 로그 분석 등과 같은 부분에 대한 교육도 꼭 해주시길 권합니다.

생산성을 위한 다섯번째 제언, 기업 내부의 IT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

쟁기가 아닌 트랙터를 제공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생산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처럼, 와인 업계도 이제 주먹구구식 운영에서 IT 관련된 부분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합니다.

▲ 아영FBC에 중견 와인 업계에서 흔치 않게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화면. 자재, 구매, 물류, 영업, 재고, 창고관리 등의 물류 시스템 구축과 회계, 인사 등의 관리 시스템 구축, 그리고 ESS 기반의 그룹웨어 시스템 구축하였다고 함.

일정 수준 이상의 기업이 되게 되면 모든 기업 활동은 측정 가능해야 하고, 특히 대부분의 경영에 필요한 숫자는 필요할 때 바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현재 상태가 어떠한지, 이번 달 실적은 어떻게 되는지 바로 볼 수 있어야 하고, 예측 가능해야 합니다. ‘재고는 원래부터 맞지 않는 것’ 이라는 ‘원죄' 측면에서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도치 않은 ‘재고’는 ‘죄악'처럼 여겨져야 하고, 남는 재고도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완판'도 문제입니다.

일부 부르고뉴 와인이나 내추럴 와인이 아닌 이상, 판매량은 예측 가능해야 합니다. 완판되고 나서 부랴부랴 와이너리에 발주를 넣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찾을 때 해당 와인 구매에 문제가 없도록 적절한 수량을 예측하고 준비해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부분은 바로 적절한 IT화를 통해서 구현 가능해집니다. 수입사라면 오늘 하루 얼마나 많은 ‘까치톡'을 받았는지, 소매점이라면 오늘 어떤 제품이 얼마나 많은 재고 확인과 가격 문의가 들어왔는지 그리고 구매가 이뤄졌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우리 샵의 ‘악성 재고'가 무엇이고, ‘베스트셀러'가 무엇인지 바로바로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전문 용어로 ‘인벤토리(Inventory)’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해 돈이 회전되지 않고 돈이 계속 들어가고 있다면 그것은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적절한 예산을 투입한 IT화를 통해서 이뤄질 수 있습니다. 조그만 프로젝트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매출 월간 보고가 누구에 의해서 얼마나 빠르게 작성되어 보고되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사실 이러한 통상적인 보고는 보고가 아닌 관리자가 버튼을 눌러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어야 합니다.

수입사의 진정한 생산성은 사람을 육성하는 것부터

얼마 전 모 와인 관련 교육 기관에서 수입사의 역할과 전망이라는 특강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중견 와인 수입사에서 잔뼈가 굵은 담당 임원이 강의하신 내용이었는데, 해당 수업 내용 중에서 와인 수입사는 ‘이벤트 회사'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다양한 대내외 이벤트가 있어 이에 대한 준비로 인해 정신이 없다고 하는 부분이 기억에 납니다.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 하고, 양조를 마친 후에 소위 말하는 ‘농한기'에  와이너리 관계자들이 ‘월드 투어’를 뛰며 자신의 와인이 잘 판매되고 있는지 거래처 확인 차 한국을 방문해서 소규모의 와인디너 등이나 시음회 준비로 정신이 없다는 것이죠.

와이너리와의 요구, 거래처와의 거래 관계, 와이너리 관계자들의 생생한 정보를 소비자가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장점들이 존재하는 반면, 이로 인한 시간과 인력에 대한 모든 비용은 수입사에서 부담해야 단점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이 과연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ROI를 한번 계산해봐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관리자는 실무자들을 관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일 하는데 있어서 방해가 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주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즉, 그들이 일을 하는데 있어서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니 그들에게 방해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앞서 언급한 5가지를 잘 기억해서 하나씩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시길 권장합니다.

▲ 양재혁 대표

필자는 '와인IT' 분야로 (주)비닛을 창업하여 현재 '와알못(waalmot.com)'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대표다. 한메소프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등 IT 분야에서 비정형 데이터 관리와 일본 전문가로 활동했다. WSET Level 2를 수료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양재혁 iihi@vin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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