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으로는 병을 예방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치료는 불가능하다. 어떤 식품의 특별한 물질이 어떤 병에 치료효과가 있다면 그 물질을 추출하여 치료약으로 만드는 제약회사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병은 약으로 치료한다. 그리고 식품과 약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건강식품도 한 때 유행하다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며, 일시적인 ‘플라시보효과(위약효과)’를 보이면서 치료효과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제시하면서 판매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할 의무도 없다.

시중에는 ‘어떤 식품으로 불치병을 정복했다’는 책도 많고, 소문으로 떠도는 불치병 치료 방법도 많다. 이 방법도 생수, 녹즙, 현미, 생식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갖가지 속설이 난무하고 있다. 심지어는 제도권 종교이든 아니든 종교단체에서 병을 고쳤다는 사람도 많다. 물론 이 사람들의 말이 거짓은 아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방법으로 불치병을 치료한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은 그 방법으로 과연 몇 사람이 치료를 받아서 그 중 몇 사람이 그 병을 고쳤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백 명이 치료를 받아 한 두 사람이 낫고, 나머지 사람은 아무런 효과도 못 얻고 병이 더 심해지거나 죽어서 아무 말이 없는데, 치료 효과를 본 한 두 사람이 여기 저기 떠들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소문은 그럴싸하게 나기 마련이다. “나는 그것을 먹었는데도 죽었다.”라고 이야기를 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 적당한 알코올의 소비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를 얻어낸 연구자들의 상당수는 알코올음료의 해악을 연구하기 위해 금주재단의 혜택을 본 사람들이다. - 카를로스 뮐러(Carlos J. Muller, 미국의 양조학자)

고려대학교 농화학과, 동 대학원 발효화학전공(농학석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Freesno) 와인양조학과를 수료했다. 수석농산 와인메이커이자 현재 김준철와인스쿨 원장, 한국와인협회 회장으로 각종 주류 품평회 심사위원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준철 winespiri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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