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작 영화 및 드라마는 시간이 지나도 식음료 업계에서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개봉 혹은 방영한지 오래 되었지만, 재미있거나 혹은 탄탄한 스토리로 인해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들이 있다. 미국의 식음료 업계는 이러한 웰메이드 작품들을 기념하기 위해 현재까지도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는데, 영화 감초 조연의 음식부터 과거 사람들의 콜라 그리고 판타지 느낌의 위스키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퀸카로 살아남는 방법 ‘그레첸’의 토스터 스트루델

▲ 퀸카로 살아남는 방법 그레첸의 토스터 스트루델 <사진=Toaster Strudel>

지난 8월, 미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방법(Mean Girls)’가 개봉한 지 16년이 지났지만, 대중문화에서 현재까지 밈(Meme)과 신제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식음료전문매체 푸드앤와인지에 따르면 식품업체 필즈버리(Pillsbury)는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제휴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는데 바로 영화 속 인물 중 하나인 그레첸(Gretchen)의 ‘토스터 스트루델(Toaster Strudel)’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 속에서 그레첸 위너스의 아버지는 토스터 스트루델을 발명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를 실제 제품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패스트리 위에는 Fetch(쩐다)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그레첸의 영화 속 대표 대사 중 하나이다. 제품은 딸기 그리고 크림치즈 & 딸기 맛으로 구성되었다.

기묘한 이야기의 ‘뉴코크’

▲ 기묘한 이야기로 인해 한정판으로 재출시되었던 뉴코크 <사진=Coca Cola>

지난 2019년,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는 색다른 추억의 음료를 부활시켰었는데 바로 ‘뉴코크’가 그 주인공이다. 뉴코크(New Coke)는 코카콜라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손꼽힌다. 당시 펩시가 콜라병을 가리게 한 뒤 두 브랜드의 콜라를 시음하는 테스트를 해 화제를 모았던 ‘펩시 챌린지’가 큰 반응을 얻자 코카콜라의 새로운 맛으로 출시한 ‘뉴코크’는 기존 코카콜라의 맛을 해쳤다며 처참한 실적을 올렸고 뉴코크 사례는 ‘미국 5대 실패 사례’ 중 하나로 꼽혔다. 드라마 장면 속, 80년대 사람들이 뉴 코크를 마시는 장면이 시청자들의 큰 인상을 주었고 이에 코카콜라와 기묘한 이야기가 합작해 ‘한정판 뉴코크’를 출시했다.

스타트렉, 피카드 선장의 와인

▲ 스타트렉 공식 와인 <사진=Star Trek Wines>

미국 SF 프랜차이즈 ‘스타트렉(Star Trek)’은 공식 와인을 출시했다. 미국 유명 온라인 채널 ‘CBS 올 엑세스’를 통해 공개된 스타 트렉의 새로운 시리즈 ‘스타트렉 : 피카드’의 공식 예고편이 공개될 당시 스타트렉 시리즈의 주요 인물인 ‘장 뤽 피카드’ 선장의 은퇴 후 모습이 ‘와인 생산자’인걸로 나타났었고 이어 현재까지 총 4개의 와인을 실제로 출시했다.

지난 2019년에는 ‘샤토 피카드 크뤼 부르주아(Chateau Picard Cru Bourgeois)’라는 카베르네 소비뇽 & 메를로 혼합 및 ‘행성연합 와인(The United Federation of Planet Wine)’이라는 진판델 & 프티 시라 그리고 시라 혼합 와인을 출시했다. 또한, 올해 9월 초에는 ‘2018 클링온 블러드와인 카베르네 소비뇽(2018 Klingon Bloodwine Cabernet Sauvignon)’ 와인과 ‘행성연합 스페셜 리저브 2019 소비뇽 블랑(United Federation of Planets Special Reserve 2019 Sauvignon Blanc)’ 와인을 새롭게 추가했다.

워킹데드의 버번위스키 그리고 왕좌의 게임 위스키

▲ 워킹데드 버번위스키 <사진=SPIRITS OF THE APOCALYPSE>

퀸카로 살아남는 방법, 기묘한 이야기, 스타트렉은 내용 속 제품에 착안해 출시되었다면,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와 왕좌의 게임은 프랜차이즈를 활용한 새로운 제품을 만들었다.

좀비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사투를 그리는 내용의 워킹데드는 지난 2019년 8월, 디아지오와 협력하여 ‘워킹데드 버번 위스키’를 출시했는데, 47%의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으며 약간의 캐러멜, 과일, 부드러우면서도 매운 끝 맛이 특징이다. 설명에 따르면 “죽은 자가 살아 있는 자를 먹이는 종말론적 세계를 배경으로, 사회는 소멸 직전까지 무너져 내렸다”라고 말하며 “정부, 상점, 우편 배달, 케이블 TV도 없지만 다행히 버번위스키는 남아있다”라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더했다.

▲ 왕좌의 게임 스카치 위스키의 마지막 컬렉션 '여섯개의 왕국(Six Kingdom)' <사진=디아지오/HBO>

왕좌의 게임 역시 디아지오와 손을 잡고 9개의 위스키를 출시했다. '툴리 가문’, ‘스타크 가문’, ‘타르가리옌 가문’, ‘래니스터 가문’, ‘밤의 파수꾼(The Night’s Watch)’, ‘그레이조이 가문’, ‘바라테온 가문’, ‘타리엘 가문’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출시된 여섯 개의 왕국(Six Kingdom)’는 왕좌의 게임 시리즈의 최종 에피소드의 장면에 영감받아 출시되었다. 병에는 드라마 속 등장하는 ‘세눈박이 까마귀(Three-Eyed Raven)이 장식되어 있으며, 바닐라와 스파이스의 노트를 가지고 있는 부드러운 위스키로 소개되었다. 첫 숙성을 셰리 캐스크(Sherry-Seasoned Cask)로 시작한 뒤, 마지막 숙성으론 아메리칸 오크 엑스버번 캐스크(Amercian Oak Ex-Bourbon Cask)로 마무리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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