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B 브랜드 스토리, KIND 스낵 <사진=Kind Snacks>

세계적인 창업전문지 앙트레프레너(Entrepreneur)가 선정한 ‘2010년 올해의 인물’에서는 한 스낵 회사의 사업가가 이름을 올렸다. 그 주인공은 KIND사의 사장 다니엘 루베츠키(Daniel Lubetzky)다. 다양한 분야의 창업가들을 제치고 에너지바(Energy Bar)를 만드는 회사 사장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KIND사는 2004년 설립된 스낵바 회사로 2014년 기준으로 4억 5천 8백만 개의 에너지바를 판매했으며, 설립자 다니엘 루베츠키(Daniel Lubetzky)가 지난 2004년에 사업을 시작했을 때 그는 설립자이자 판매원, 박스 포장업자, 배달원을 한꺼번에 맡을 정도로 소규모 회사였지만, 현재 그는 500명에 달하는 직원을 이끌고 있다.

그의 첫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현재의 에너지바 수요는 SNS를 통한 ‘건강’ 트렌드와 맞물려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2004년 당시엔 소셜 미디어 마케팅 같은 것들은 때문에 특별한 고객층이 없었다. KIND 스낵의 초기 바이어들은 이걸 구입해서 자신의 가게에 어떤 구역에 진열해야 하는지도 헷갈려 했다고 한다. 당시엔 ‘건강한 스낵바’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 해에 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긴 했지만 KIND사가 성공적인 회사로 자리 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고객 경험의 중요성

▲ KIND 사의 다양한 에너지바 제품 <사진=Kind Snacks>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중요한 점 중 하나는 고객이 브랜드를 기억할만한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KIND의 첫 번째 핵심적인 움직임은 지난 2008년 사모펀드인 VMG 파트너스(Vmg Partners)에 투자를 받으며 시작되었다. KIND는 과거 ‘샘플링 제품’을 미래 투자의 개념보단 비용 발생의 개념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투자를 받은 후 이전에 단 800달러(한화 약 96만 원)밖에 사용하지 않던 샘플링 예산을 2009년 80만 달러(한화 약 9억 6,464만 원)까지 무려 1,000배나 늘려버렸다. 다소 무모한 움직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샘플링은 높은 품질과 맛을 잡은 상태에서 고객들에게 인지도를 쌓을 최적의 방법 중 하나였고 그 이후로 브랜드는 빠르고 맹렬하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친절(KIND)을 제공하는 회사

▲ 친절(KIND)을 제공하는 회사

인지도를 차근차근히 쌓아나가던 KIND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회사가 보여주는 ‘착한 행보’였다. 루베츠키의 아버지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그는 아버지로부터 기아 문제, 독일 군인이 아버지에게 아무도 보지 않을 때 감자를 던져준 것과 같은 친절과 같은 이야기를 들어왔다. 그래서 그는 KIND사를 ‘착한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의 모토는 ‘Do the KIND thing’ 즉 “친절한 일을 하자”이다. 비즈니스가 사회적 선을 위한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사람들이 서로의 인간성을 발견하도록 격려하고, 각자의 차이를 수용해 더 친절하고, 공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먼저 KIND 재단을 만들어 110만 달러(한화 약 13억 2,055만 원)를 사회적 공헌을 한 7명의 사람들에게 수여 했다. 집이 없어 씻지 못하는 노숙자들을 위해 직접 샤워 시설을 갖춘 버스를 만들어 봉사를 하는 도니스 산도발(Doniece Sandoval)부터 지역 사회 주민들을 위해 2만 개 이상의 음식 꾸러미를 배달해주는 75세의 필리스 쇼네시(Phyllis Shaughnessy)까지 선행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귀감이 된 사람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kindawesome 프로그램을 만들어 친절한 행동을 발견한 사람은 KIND의 디지털 허브에 방문하여 KIND스낵으로 교환할 수 있는 카드를 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다. 

또한, 지원금이 필요한 사회단체 48곳에 매달 1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학생들의 재정적 지원 및 멘토링 제공, 사회적 기업가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서밋 등 에너지바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에도 다양한 사회적 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공헌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 미국 에너지바 시장의 개척은 물론 사회적 기업으로의 성공까지 이룬 KIND 스낵 <사진=Kind Snacks>

KIND사는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누군가가 보면 “왜 회사의 제품과 관련 없는 걸로 돈을 낭비하고 있는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러한 KIND의 사회적 공헌 노력을 알아봐 주었고 현재 15만 개 이상의 매장에서 팔리고 있으며, 회사는 연평균 11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2012년 기준으로 KIND스낵의 매출액은 1억 2천만 달러(한화 약 1,447억 9,200만 원)를 기록했다.

KIND사는 자신들의 모토를 확실하게 이뤄나가고 있는 곳이다. 모든 것은 ‘친절’에 바탕이 되며 소비자, 직원 그리고 에너지바와 관련이 없지만, 묵묵히 친절한 일을 해나가고 있는 사람까지 한데 모아 하나의 ‘착한 기업’을 함께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는 비즈니스도 경쟁이 아닌 하나의 선(善)을 갖추면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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