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순희 개인전 '생의화음&박스시티' 포스터 <사진=갤러리이즈>

서양화가 성순희 작가의 17번째 개인전인 ‘생의화음&박스시티’전이  8월 5일(수)부터 8월 11일(화)까지 7일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이즈 제 1전시장에서 개최된다. 2014년 16번째 개인전 이후 6년만에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 성순희 작가는 접시, 항아리, 꽃, 촛불, 책, 물고기 등이 그려진 실내 정경과 일상의 소재를 바탕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형상화한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생의화음, 160x57.5cm, Mixed Media on Wood Panel, 2020 <그림=성순희>

이번 전시는 두 가지 맥락으로 구성되었다. 첫째는 성순희 작가가 지난 20년 넘게 일관되어 천착했던 ‘생의화음’이라는 주제이다. 지난 작업과의 차이점은 한 화면에 재현적 공간과 무의식적 공간을 병치함으로써 삶에 관해 깊이 있는 사유에 다가서고자 했다는 점이다. 금방이라도 푸득거리며 그릇 밖으로 툭 튀어 나갈 것만 같았던 청화백자 속 물고기는 자신의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생태계인 그림 속을 유영한다. 화병에 꽂힌 꽃과 화병은 현실의 재현이지만 화병에 그려졌을 물고기는 재현적 이미지의 범주를 벗어난다. 화병 위의 이미지였을 물고기는 ‘생의화음’이라는 또 하나의 그림틀을 통해 궁극적 해방감을 탐미한다.

▲ 박스시티, 162.2x260.6cm, Mixed Media on Canvas, 2020 <그림=성순희>

두 번째 맥락은 ‘박스시티’라는 주제이다. 화면 안에서 빛은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명확하지 않다. 시간이 증발해버린 어스름한 공간, 누구인지 모를 사람들은 상자 안에서 태양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박스시티’는 보는 이에 따라 달동네일 수도, 신도시일 수도 있다. 얼핏 종이 박스로 보이는 이 집합적 개체는 초현실적 공간을 생성시키는 동시에 삶의 현실도 이야기한다.

성순희 작가는 “화면 안 촛불이나 꽃의 이미지는 진솔한 삶의 아름다움이 어디에 있는가를 환기하고, 언젠가는 꺼질 촛불처럼 한계적 인간의 삶도 위로하는 동시에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도 전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위기의 시기인 지금, 위안을 주는 그림으로 편안하게, 그리고 감성적으로 교류함으로써 모두에게 다가서고 싶다.”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성순희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과거 서울예술고등학교 미술교사로 근무, 2018년 퇴직 후 전업 작가로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전시 포함 17회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다양한 단체활동과 국내외 그룹전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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