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록세라 <사진=Katja Schulz>

유럽의 연구팀이 유럽의 포도밭을 황폐화해 와인의 역사를 뒤바꾼 ‘필록세라’의 게놈서열 연구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BMC생물학저널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필록세라의 기원과 화산에 대해 조명하고, 개놈서열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제공하며 앞으로의 필록세라에 대한 관리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거 유럽 포도밭의 약 3분의 2가 파괴된 원인이 되었던 필록세라는 1850년에 우연히 미국에서 유럽으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1863년, 프랑스 포도나무에서 처음으로 필록세라 발병 사례가 발견되었으며, 이 곤충은 덩굴의 뿌리를 먹으며 포도나무의 영양소와 물의 흡수를 제한하고, 식물을 손상시켜 박테리아 감염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었다. 이렇게 약해진 포도나무는 결국 죽는다.

유럽의 필록세라 문제는 미국 종 포도 뿌리(Rootstock)에 유럽 종 포도 가지를 젙불임으로써 해결할 수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미국 미시시피강 상류 유역에서 야생 비티스 리파리아(Vitis Riparia) 종에 있던 필록세라가 ‘유럽 포도밭 침공’의 시작점이며, 그 후 유럽에서 남아메리카와 호주 서부 지역으로 2차 확산되었다.

연구의 참여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에 따르면 필록세라의 핵 DNA의 게놈서열을 분석한 결과, 총 2,700개의 유전자를 발견했는데, 이는 게놈에서 확인된 가장 많은 유전자 계열이다. 이렇게 많은 유전자가 필록세라와 포도나무 사이에서 상호작용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었다.

바르셀로나 연구팀은 “최초 발병지인 미국에서는 식물과 해충 사이의 공진화(co-evolution)가 진행되어 포도밭이 필록세라에 대한 내성을 가질 수 있었지만, 유럽의 포도밭에는 새로운 전염병에 대항할 수 있는 방어 시스템이 없어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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