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탄산수가 만난 '하드 셀처(Hard Seltzer)'

▲ 트룰리 하드 셀처 <사진=Truly Hard Seltzer>

하드 셀처는 탄산수, 알코올 그리고 과일 향료가 들어간 음료로 보통 술은 발효한 설탕 혹은 맥아 보리를 사용해 만든다. 대개 알코올 도수는 5% ABV 정도이며, 칼로리 함량은 비교적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음료시장조사업체 ‘IWSR Drinks Market Analysis’가 발표한 ‘하드 셀처 리포트(Hard Seltzer Report)’에서 회사는 “미국 음료업계 전반에 걸친 하드 셀처 시장의 급격한 상승은 경이로운 수준이다”라고 평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WSR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체 알코올 소비자 절반 이상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하드 셀처를 마신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드 셀처와 비슷한 ‘셀처 유사 제품’은 미국 전체 음료수의 2.6%를 점유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1년 동안 판매량이 3배로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드셀처는 다양한 소비자 트렌드와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다. 알루미늄 캔에 포장되어 있어 운반이 용이해 이동 중에 섭취할 수 있다는 점, 와인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낮다는 점, 낮은 칼로리를 필두로 한 라벨까지 다양하다.

'맥주와 콜드브루의 만남', 하드 커피(Hard Coffee)

▲ '맥주와 콜드브루의 만남', 하드 커피(Hard Coffee) <사진=Boston Beer Company>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수제 맥주 회사 보스턴 비어 컴퍼니(Boston Beer Company)는 지난 2016년 4월 하드 셀처 제품 ‘트룰리 하드 셀처(Truly Hard Seltzer)’를 출시했는데, 현재 자사의 맥주 제품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또한, 맥주 브랜드 몰슨 쿠어스(Molson Coors)는 작년 10월, 주력 제품인 라거 맥주를 넘어 ‘홉향 탄산수’, ‘수제 맥주’, ‘하드셀처’등 라거 제품을 넘어 다른 음료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기 위해 사업 구조조정을 거친 상태다. 하드셀처로 향하는 움직임은 맥주 시장뿐만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의 와인 대기업 베어풋(Barefoot)도 2월, 4개의 화이트 와인을 기반으로 한 하드 셀처 음료를 출시 할 예정이다.

맥주회사 몰슨 쿠어스(Molson Coors Brewing)는 콜드브루 커피에 알코올성 맥아를 첨가한 라콜롬브 하드 콜드브루 커피(La Colombe Hard Cold Brew Coffee) 제품을 미국 플로리다 덴버, 보스턴, 탬파/포트 마이어스에 시범 출시한 상태다. 덴버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이 시범 결과를 통해 내년 2020년, 다른 도시에서 판매할 수 있을 지를 결정하게 된다고 전했다.

라콜롬브 콜드브루는 4.2% ABV로 일반 라이트 비어(Light Beer)보다 약간 적은 도수다. 블랙 커피와 바닐라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며, 필라델피아 소재의 커피회사 라콜롬브(La Colombe)와 몰슨 쿠어스가 제휴를 맺어 올 9월 초 시장에 출시되었다.

몰슨 쿠어스의 혁신 마케팅 부책임자 제니스 위스니우스키는 더비즈니스퍼블리케이션을 통해 “지금 소비자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모든 분위기에 맞는 술이라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소비자들이 저녁식사 직전 혹은 파티에 가기 직전에 마시기에 알맞은 음료로 보고 있다. 몰슨 쿠어스는 단순한 맥주 그 자체를 넘어 성장하기를 원하며, 이 음료는 맥주를 넘어서는 혁신이다”라고 설명했다.

수년간 몰슨 쿠어스는 브랜드의 대표적인 맥주 제품인 쿠어스 라이트(Coors Light), 밀러 라이트(Miller Lite)의 수요 감소를 직면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소비자들이 수제 맥주 및 와인 & 스피리츠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에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하드 셀쳐(Hard Seltzer)와 커피 그리고 사과주(Cider)와 같은 새로운 주류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중 콜드브루 커피는 기존 시장 범주가 아직 작더라도 지속해서 상승폭을 이루고 있는 시장으로 통계 웹사이트 스타티스타(Statista)는 콜드브루 커피의 판매량이 2015년 850만 달러(101억 2,435만 원)에서 2017년 3,800만 달러(452억 6,180만 원)으로 2년 사이에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차(茶)와 술이 만난 '하드티(Hard Tea)'

▲ 차(茶)와 술이 만난 '하드티(Hard Tea)' <사진=Pabst Blue Ribbon>

미국 맥주 브랜드 팹스트 블루 리본(Pabst Blue Ribbon)이 알코올이 들어간 차(茶) 제품인 ‘PBR 하드 티(Hard Tea)’를 출시했다.

현재 팹스트사는 PBR 하드커피, PBR 하드셀처 등 현재 미국 음료 업계의 트렌드인 ‘음료 제품과 술의 결합’에 맞춰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PBR 하드티는 복숭아 맛으로 3g 설탕, 100kcal, 4% ABV가 함유된 저설탕, 저칼로리, 저도수 제품이다.

하드티 시장은 탄산수와 알코올을 섞은 ‘하드 셀처(Hard Seltzer)’만큼 인기가 있진 않지만, 최근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하드(Hard)’ 제품들이 탄생하면서 차 시장 또한 이러한 추세에 합류해 다양한 신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주류기업 AB인베브가 소유한 미국의 블루포인트브루잉(Blue Point Brewing), 캐나다 차(茶)업체 애리조나(AriZona)은 올해 새로운 하드티 제품을 출시했으며, 더보스턴비어컴퍼니(The Boston Beer Company)는 트위스티드 티(Twisted Tea)라는 하드티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에는 더 트렌디한 차 브랜드 ‘와일드 리프 하드 티(Wild Leaf Hard Tea)’를 출시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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