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사이즈 감자 칩, 미니 포장 탄산음료, 90허우(90년대 이후 출생자) 추억의 우유맛 사탕, 미용기능의 젤리, 색다른 간식들이 맛과 군것질이라는 본질을 넘어서 이제는 중국 젊은이들을 위한 감성과 취향 저격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01. 빅 사이즈 & 미니 포장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 간식 브랜드인 왕왕(旺旺), 백초미(百草味), 웨이룽(卫龙) 등이 속속 빅 사이즈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간식의 주요소비자인 90허우(90년대 이후 출생자), 00허우(2000년 이후 출생자)의 생활과 문화는 이전 세대보다 서구의 영향을 빠르게 따라가고 있어 서양에서 먼저 시작된 “빅 사이즈 간식” 유행이 빠르게 번지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의 ‘독거청년’은 5,800만명이 넘는다. 한 조사에 따르면, 빅 사이즈의 간식은 저렴한 가격으로 대용량의 제품을 살 수 있어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동시에 혼자만 있는 공간과 시간에 위로와 안정감까지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 농부산천의 미니 사이즈 음료 <사진=农夫山泉>

빅 사이즈 간식이 속출하는 반면, 음료업계는 미니 포장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농부산천(农夫山泉), 원기삼림(元気森林), 가다보(加多宝) 등 중국의 대표 음료 브랜드는 모두 기존 제품의 미니 버전을 출시하였다. 업계에서는 이런 "작지만 예쁘다"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는 듯 보인다고 한다. 200ml의 콜라, 270ml의 차는 소비자의 섭취량을 제한하는 동시에 싱글족의 일인식(一人食)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 탄산음료나 버블티 같은 당 함유량이 높은 음료들은 미니 포장으로 열량 섭취를 조절할 수 있다.

02. 익숙한 어린 시절의 맛 & 새로운 맛에 대한 호기심

▲ 중국의 국민 우유맛 사탕 따바이투(大白兔) <사진=Wikimedia Commons>

30년 전 한 봉지에 0.5위안(약 85원)하는 라티아오(辣条)는 현재 근 600억 위안(약 10조 2천억 원)의 시장으로 큰 성장을 이뤘다. 그중 우한 시민들의 추억 속 '제2공장 사이다'가 복고풍을 타고 탄산수 제품으로 다시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상하이의 국민브랜드 우유맛 사탕, 따바이투(大白兔)도 신유통(新零售)의 유행을 타고 왕홍(网红)이 되었다.

CBNData(第一财经商业数据中心)과 티몰식품의 <티몰 식품업계 추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8월에서 2018년 8월 1년간 티몰에서의 전통 브랜드 검색 횟수가 10억에 달하고 전통 브랜드의 소비자는 8,600만명이 넘으며 새로운 소매방식(新零售,신유통)을 활용하는 전통 브랜드의 비중이 60%가량 된다.

젊은 층은 추억의 맛에만 취해 있지 않고 새로운 맛에도 꾸준히 호기심을 보인다. 몇 년 전의 더티초코(脏脏包), 말차, 불닭볶음면에서 요즘 핫한 두리안, 셴단황(咸蛋黄) 등 새로운 맛의 간식은 젊은 층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03. 저당(低糖) & 미용기능

▲ 기능성 콜라겐 젤리 <사진= 룰라샤오쉔탄(汝乐小雪炭)>

식품으로 건강과 미용을 동시에 얻고 싶은 현대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종 미용효과를 자랑하는 미용식품이 등장하고 있다.

CBNData x 티몰 헤이 박스 <건강관리식품업계 신제품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 섭취 관리를 통해 다이어트 효과를 얻으려는 "0지방, 0설탕" 건강관리식품의 제4분기 시장규모가 제1분기에 비해 총체적으로 30배 이상 증가하였다.

CBNData x 오리엔탈 뷰티 밸리 x 뉴스킨 차이나 <2019년 오리엔탈 뷰티 밸리 리포터(화장품업계)>는 식품으로 미용효과를 얻는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백과 안티-에이징 효과와 같은 핵심적인 수요 외에도 수분 보충, 탈모방지와 같은 마이너한 수요도 온라인상에 일정 부분 존재한다고 했다.

젊은 층의 미용효과에 대한 수요는 기존의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현재 일반 간식으로까지도 미용효과를 원하는 “영양보충의 간식화” 시대가 온 것으로 보인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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