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와인 트렌드 '와인 요정' <사진=Wine Fairies of Georgia>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주었지만, 사람 간의 정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한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미국에서는 특별한 와인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는데 다름 아닌 ‘와인 요정(Wine Fairies)’다.

이러한 다소 귀여운 트렌드를 시작한 사람들은 현재 1만 8천명이 넘는 여성들이 모인 페이스북 그룹 ‘와인 페어리즈 오브 조지아(Wine Fairies of Georgia)'로 조지아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이 그룹에 가입하려면 자신이 사는 곳과 좋아하는 것들을 기재해야 한다. 가입 후 며칠 뒤 익명의 한 여성이 가입자의 초인종을 누르고 와인들과 함께 기타 물품들을 놓고 재빠르게 도망간다. 이렇게 요정에게 ‘축복’을 받은 뒤, 당첨자는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공유해 자신이 받은 선물을 공유한다.

와인 요정 프로젝트를 시작한 주최자 안젤리나 맥도날드(Angelina McDonald)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나는 단지 사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쾌감을 주고,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길 원했다”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와인 요정 그룹에 이어, 이에 더 나아가 동물 마스크를 쓴 여성부터 킬트 치마를 입은 남자까지 특별하게 분장한 사람들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그리고 델라웨어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그룹도 생겨났다. 바로 ‘술 요정(Booze Fairies)’다.

술 요정 그룹을 만든 앨리슨 추리(Allison Churry) 역시 와인 요정 그룹에 참여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와인보다는 스프리츠(Spirits)를 선호했다고 한다. 와인 요정 그룹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나는 그녀를 위해 축복했다고 한다. 앨리슨은 “우리는 현재 격리된 상태의 혼란스러운 시대로 사람들은 재정적 혹은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하며 “무작위의 사람에게 보드카를 배달할 수 있다는 것은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두 그룹의 표면적인 임무는 ‘선물’이지만 중요한 메시지는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도 선물을 통해 누군가의 하루를 기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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