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중순이 지나가고 있다. 평소 연락이 닿기 힘든 이들과 연락하거나, 지인과 선물을 주고 받거나, 만남이 잦아지는 때이다. 

코로나는 이러한 5월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서로 만남보다는 선물로, 친구나 지인보다는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들이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주로 주점에서 소주와 맥주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던 때와 달리, 최근에는 홈술이나 혼술로 집에서 느긋하게 와인을 즐기거나, 조용한 분위기를 갖기 위해 와인을 찾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와인에 손이 가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와인은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 일 것이다. 혼자 즐겨도, 둘이 즐겨도, 셋이상이 함께해도, 그리고 선물로써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와인은 다양한 종류만큼 자신만의 스토리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경우가 잦다.

와인엔 어떠한 메시지나 스토리가 담겨 있을까? 수많은 와인 중 5월의 주제들과 어울리는 와인 선정해 소개하고자 한다.

▲ 그라치아나 피노누아 2015(Gracianna Pinot Noir 2015), 덕혼 패러덕스(Duckhorn Paraduxx), 까잘 가르시아 스위트(Casal Garcia, Sweet), 몽그라스 안투 쉬라(Montgras Antu Syrah) <사진=좌측부터 보틀샤크, 나라셀라, 올빈와인, 동원와인플러스>

1. 그라치아나 피노누아 2015 Gracianna Pinot Noir 2015

지인이 모여 작은 파티 분위기로 와인을 즐길 예정이라면 이 와인이 어울릴 것이다. 그라치아나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와인으로 와이너리 이름이기도 한 '그라치아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작은 파티를 자주 열어 주던 프랑스 바스트 출신 할머니의 이름을 따 지은 이름이다. 부담없는 가벼운 파티에 함께한다면 그 분위기를 더해줄 것이다.

이 와인은 그라이차아 와이너리가 가장 사랑하는 시그니처 조합으로 생산되어 바디감이 있고, 스파이시한 향과 맛을 선보인다. 검붉은 열매 향과 따뜻한 흙내음이 느껴지며 진한 감초향이 도는 깊은 풍미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와인은 보틀샤크에서 수입하고 있다. 

2. 덕혼 패러덕스 Duckhorn Paraduxx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계획하거나 부부의 날을 준비한다면 이 와인을 추천한다. 오리 한 쌍을 뜻하는 "A pair of ducks"의 발음을 본따 네이밍을 한 "패러덕스(Paraduxx)"는 미국 현지에서 데이트나 기념일 커플용 와인으로 인기를 끄는 와인이다. 라벨은 매번 다른 화가에 의해 그려지나 항상 한 쌍의 오리를 테마로 그려진다. 

초콜렛, 라즈베리, 바닐라, 자두, 블렉베리 모카 등의 짙은 향을 지니고 있으며, 입안에서도 향과 유사한 풍미를 선사한다. 따뜻한 파이나 초콜렛, 블랙 페퍼를 곁들인 육류 요리 등과 페어링을 추천한다. 와인수입사 나라셀라에서 수입하고 있다.

3. 까잘 가르시아 스위트 Casal Garcia, Sweet

부부의 날 추천할 화이트 와인도 있다. '까잘 가르시아'는 포루투갈어로 가르시아 부부를 뜻한다. 가르시아 부부는 아벨레다 와이너리의 포도밭을 경작하던 농부 부부였고, 이들 부부가 기른 포도가 이 비뉴 베르데 와인의 재료로 쓰이게 되며 탄생했다고 한다. '비뉴 베르데'는 녹색와인이라는 의미를 갖는데, 이는 포도를 생산하는 곳이 울창하고 푸른 지역이라 붙은 이름이다.

와인 또한 이름처럼 밝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청사과 향과 꽃향, 꿀향을 선사하며, 청량감과 생동감 그리고 달콤함과 산미를 즐길 수 있다. 차갑게 하여 일반적인 한식이나 집밥과 매칭하기에 어렵지 않은 와인이다. 와인수입사 올빈와인에서 수입중이다.

4. 몽그라스 안투 쉬라 Montgras Antu Syrah

와인 이름에 '안투(Antu)'는 아메리카 마푸체언어로 ‘떠오르는 태양’을 뜻하며, 희망과 성공, 번영을 의미한다. 포도밭이 적도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어서 가장 강렬한 태양을 담아낼 수 있는 와인으로, 밝고 따뜻한 기운이 전세계에 널리 퍼져 나아가기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어둡게만 있을 수 없다. 가족, 지인들과 홈술로 서로 격려하거나 선물로 전달해도 의미가 있는 와인이 될 것이다. 

수많은 수상내역을 자랑하는 와인으로 어두운 자주빛 컬러에 풍부한 검은 과일 향, 바닐라, 훈제향 등 다양한 향이 복합적으로 조화롭게 올라온다. 미디엄 바디와 부드러운 타닌감, 밸런스로 긴 여운이 매혹적이게 다가온다. 7년 정도 보관 후 마셔도 좋은 와인이다. 와인수입사 동원와인플러스에서 수입하고 있다. 

▲ 까사 콘차 이노베이션 패키지(Casa Concha Innovation Package), 샤또 푸에슈오 아르갈리 로제(Chateau Puech-Haut, Argali Rosé), 쉐이퍼 원 포인트 파이브 카버네 소비뇽(Shafer One Point Five Cabernet Sauvignon) <사진=좌측부터 금양인터내셔널, 와이넬, 나라셀라>

5. 까사 콘차 이노베이션 패키지 Casa Concha Innovation Package

오랫동안 알고 지낸 따뜻한 지인들이 있는가? 콘차이토르 까사 콘차는 당장 입맛을 사로잡는 대중적이고 자극적인 맛과 텍스처를 추구하는 것과 달리 시간을 두고 멀리 내다보고 하나의 작품으로 와인을 완성해간다는 철학을 갖고 생산한다. 까사 콘차와 같이 오래 알고지낸 지인과 함께 여유를 갖고 와인을 즐겨보길 추천한다.

마침 콘차이토로 베스트셀러로 '그란 레세르바 시라', '까사 콘차 카베르네 소비뇽', '떼루뇨 카베르네 소비뇽' 3종이 프로모션 패키지로 출시되었다. 다양한 맛을 즐기기에도 좋은 구성이다. 이 와인 패키지는 와인수입사 금양인터내셔널이 판매 중이다.

6. 샤또 푸에슈오 아르갈리 로제 Chateau Puech-Haut, Argali Rosé

샤토 푸에 슈오의 CEO 제라르 브뤼는 지난 4월 5일 아르갈리에 대한 글을 남겼다. 히말라야의 지맥에서 30년 이상 꿈을 꾸어온 신비로운 양 아르갈리를 만날 수 있었다며, 그는 "일흔의 나이에 이른 지금, 포도 재배와 양조를 처음 시작하며서부터 꿈꿔온 특별한 이 뀌베에 '아르갈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눈 덮힌 히말라야 꼭대기를 연상시키는 보틀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이 와인인 코로나로 여행을 가지 못해 답답한 이들에게 선물과 같은 와인이 될 것이다.

프랑스 랑그독에서 생산하는 이 와인은 옅은 소프트 핑크 컬러를 띠며 시트러스 계열인 포멜로와 다양한 이국적 과일 아로마를 선사한다. 활기찬 산도와 크리스피한 질감이 상큼함을 다하며 다양한 샐러드나 생선구이 등과 어울린다. 와인수입사 와이넬이 수입하고 있다.

7. 쉐이퍼 원 포인트 파이브 카버네 소비뇽 Shafer One Point Five Cabernet Sauvignon

원포인파이브는 1.5세대를 뜻한다. 나파밸리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쉐이퍼 빈야드'를 세계적인 와이너리로 성장시킨 John & Doug Shafer 부자의 파트너십을 상징하고 있다. 아들 Doug는 고등학생때부터 아버지를 도우며, 이후 양조학을 전공해 함께 하고 있다. 2대라기 보다 1.5세대에 가깝게 활동하며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이 와인을 즐길 수 있다면 특별한 아버지의 사랑과 우정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스택스 립 디스트릭트의 전형성인 부드러운 타닌과 풍부한 과일향을 지니고 있다. 영(young)할 때도 즐길 수 있으며 20년 이상 거뜬히 숙성도 가능하다. 2014 빈티지는 블랙베리, 감초, 장미꽃잎, 계피 등 풍부한 아로마를 선사하고, 풀바디 와인으로 과즙이 풍부한 검붉은 자두, 무화과, 시나몬 등의 풍미가 느껴진다. 

위에 선정한 7개의 와인 외에도 와인은 많다. 5월에는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의미있는 와인을 즐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 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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