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경연구단체(Environmental Working Group, 이하 EWG)가 공개한 ‘2020 소비자 살충제 오염 생산물’에 따르면 비 유기농 건포도 99%에서 최소 2가지 화학물질에 양성 반응을 보이는 식품으로 조사됐다.

▲ 딸기, 시금치 그리고 케일 <사진=Pixabay>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EWG는 매년 농약을 과다 살포한 과채류에 순위를 매긴 ‘더티 더즌’(Dirty Dozen) 리스트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 리스트에는 딸기, 시금치, 케일이 탑 3를 차지했다.

‘더티 더즌’과 함께 농약 잔류량이 가장 적은 15개의 농산물 목록인 ‘클린 15’(Clean 15) 리스트도 공개되는데, 클린 15 리스트는 FDA와 미국 농무부(USDA)가 시험하는 과일과 채소 샘플 4만 3000개 이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이 보고서는 샘플의 90%가 2개 이상의 농약 잔류물에 대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를 살펴보면 딸기, 시금치, 케일, 넥타린, 사과, 포도, 복숭아, 체리, 배, 토마토, 샐러리, 감자 순이다.

▲ 아보카도, 옥수수, 파인애플 <사진=Pixabay>

케일과 시금치는 다른 작물보다 1.1~1.8배 더 많은 농약 잔여물이 측정됐다. 반면, 농약이 적게 발견된 과채류는 아보카도, 옥수수, 파인애플, 양파, 완두콩, 가지, 아스파라거스, 컬리플라워, 캔탈롭, 브로콜리, 버섯, 양배추, 멜론, 키위 순이다.

USDA 데이터를 분석한 EWG에 따르면 가장 오염이 적은 15개 품목에는 70%의 샘플에서 농약 잔류물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목록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지난 몇 년간 이 목록의 순위 변화가 없다는 것은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 모두 농약이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하지 않거나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또한 주목할 점으로는 USDA가 농작물 생산에 사용되는 모든 살충제를 검사하지 않는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농약인 라운드업(Roundup)에 포함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glyphosate)라는 전초제 사용이 증가해 귀리(oats), 병아리 콩 등에서 높은 수치를 발견할 수 있다.

2015년에 발표된 USDA 농약 데이터 프로그램 보고서에 따르면 업계 관련 단체들은 신선 식품에 남아있는 농약 잔여물이 환경보호국이 정한 안전 수준에 못 미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한 단체는 “살충제가 소비자에게 큰 위험을 주지 않는다. 이 목록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두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전통적으로 재배된 과일과 체소의 지나친 우려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식품농업연합(The Alliance for Food and Farming)은 과일과 채소를 깨끗하게 세척하는 것이 농약 잔여물을 제거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꼽았다. 하지만 EWG 보고서에 따르면 세척 후에도 살충제 일부가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살충제가 인체에 주는 영향을 보여주기 위한 예로 기본 식단에서 모든 식재료를 유기농으로 전환하면 일주일 이내 인체의 합성 살충제 수치가 현저하게 낮아진 다는 사례도 있다. 살충제 노출은 출산율, 선천성 결함, 알레르기, 체질(BMI)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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