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사제를 육성하는 로마 스코트 대학(Scots College)의 학생들을 방문했을 때 스카치위스키에 “진정한 생명의 물(the real water of life)”라고 부른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음료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교황의 대학 방문은 다큐멘터리에 등장할 예정으로, 바티칸 당국은 교황의 문제의 위스키 장면을 영상에서 빼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큐멘터리 감독 토니 키어니(Tony Kearney)에 의하면 발단은 대학 학생 중 한명이 교황에게 위스키 한 병을 건네달라고 요청하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는 “교황궁(the Apostolic Palace)에서 학생 중 한 명이 교황에게 몰트 위스키 한 병을 주는 임무를 맡았다. 왜냐하면 교황이 위스키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교황에게 위스키를 건네줬을 때 그는 위스키를 바로 조수에게 전달하지 않고, 그것을 들고 이것이 진짜 성수이다(Questa e la vera acqua santa)라고 말했다고 한다.
교황과 학생 모두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바티칸의 언론국에게 파일을 보낸 뒤, 다시 확인했을 때 그 장면은 잘려나갔다고 한다. 키어니 감독은 “처음에는 정말 화가 났지만, 그들은 교황이 위스키를 승인하는 것을 원치 않아하는 것 같다”라고 주장하며 “그의 이미지가 얼마나 많은 관리를 받는지 상당히 웃긴일 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황이 위스키를 좋아한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교황에게 발모럴(Balmoral) 위스키를 선물한 적이 있으며, 바티칸 시 자체도 높은 와인 소비량을 자랑한다. 또한, 교황은 한 축하행사에서 와인은 ‘필수적’이라고 선언했는데, 2016년 대국민 담화에서 예수님이 일반 와인이 다 떨어졌을 때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성경 이야기인 ‘카나에서의 혼례’를 예로 들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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