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소규모 맥주업계가 '이산화탄소' 수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Pixabay>

이산화탄소를 만드는 건 정말로 쉽다. 숨을 쉬면 만들어지고, 운전을 할 때 자동차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하지만 이산화탄소를 '잡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그리고 현재 독립 & 수제 맥주업계가 부족 사태에 직면한 것은 다름 아닌 ‘이산화탄소’다.

식음료전문매체 푸드앤와인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대형 양조장들은 발효한 부산물로 이산화탄소를 생산하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양조업자들은 외부 공급원을 통해 구입한 CO2로 맥주를 탄산화한다. 소규모라면 CO2를 잡아내는 장비에 투자하는 것보다 직접 구입하는 것이 비용 효율성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러한 양조장들이 ‘이산화탄소’ 부족 사태에 직면한 것이다.

압축가스협회(Compressed Gas Association) 및 로이터지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달 초 재판매를 위한 CO2 생산량이 20% 감소했다. 문제의 핵심은 이산화탄소의 출처인 ‘에탄올’로 이산화탄소는 알코올 생산의 자연스러운 부산물이고, 에탄올 생산자들은 이 가스를 팔기 위해 잡아낼 수 있는 집진 장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규제로 인해 에탄올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고, 이는 이산화탄소를 판매하고있는 45개 에탄올 공장 중 34개 공장에서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탄산수 ‘라크르와(LaCroix)’를 만드는 내셔널베버리지와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맥주회사인 벨스 브루어리와 같은 중간 규모의 브랜드는 현재 이산화탄소 문제가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으나, 작은 규모의 양조업자들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독립양조장무역그룹 브루어스협회(the Brewers Association)의 CEO 밥 피즈(Bob Pease)는 “현재 협회 회원들은 기존에 비해 절반 밖에 안되는 이산화탄소를 얻고 있으며, 가격은 이미 25%나 오른 상태다”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덴버주는 인디펜던트덴버브루잉(the Independent Denver Brewing Co.)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재사용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경제적 CO2 포집 기술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중인데, 재정적 그리고 환경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문제로 이미 재정적 피해를 입고 있는 소규모 양조장이 새로운 장비를 투자할만큼의 여유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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