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로 희비가 엇갈린 탄산음료와 건강식품 <사진=Pixabay>

인도 코로나 확진자 수가 1만 명이 넘어가면서 인도 정부가 전국 봉쇄령을 4월 15일에서 5월 3일까지 연장한다는 내용을 발표함에 따라 음료업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인도 탄산음료 시장 규모가 약 2천억 루피(한화 약 3조 1,860억 원)임을 고려할 때, 2분기(4∼6월)는 더운 날씨 영향으로 연간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름 시즌으로 특히 인도의 경우 외식을 통한 음료 소비 비중이 80%를 차지한다.

전 펩시코(PepciCo) 마케팅 디렉터이자 현재 마케팅 전략가인 로이드 마티어스(Lloyd Mathias)에 따르면, 인도 전국 봉쇄령으로 인해 호텔, 레스토랑, 쇼핑몰, 영화관, 술집, 항공사 등 음료 주요 판매 채널의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한 상황으로 인도 탄산음료 소비가 대부분 가정 밖에서 일어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코로나로 인해 음료 업계가 힘든 시기를 겪게 되리라 전망했다.

코카콜라, 펩시 두 업계는 연간 광고비용의 상당 부분을 소비가 집중되는 2분기에 투자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만약 국가 봉쇄령이 5월에 해제된다고 하더라도 한동안 소비자들은 코로나 공포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우며 정상적인 소비 회복이 불가함에 따라 올해 2분기는 음료 업계에 역대 최악의 실적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다른 음료업계 관계자는 탄산음료의 유통기한이 3개월임을 감안할 때 펩시, 코카콜라 두 업체 모두 상당 부분의 원료와 재고를 평가 손실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고과당 식품과 탄산음료 등의 소비 억제를 위해 품목별 세율을 차등하여 부과하고 있으며 탄산음료의 경우 최고 세율 28%에 가산세로 12% 추가 과세하고 있다. 이에 탄산음료를 주로 생산하던 코카콜라, 펩시 등 다국적기업은 무가당 음료와 건강음료의 생산라인을 늘리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코로나로 인해 음료 소비가 침체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 다부르 챠완프래쉬 제품 <사진=Dabur>

반면, 인도 허브 건강식품인 챠완프래쉬(Chyawanprash)는 코로나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C챠완프래쉬는 인도 구스베리(Alma)를 주원료로 만든 허브 농축액으로 주로 겨울 시즌(11-2월)에 소비되며 직접 복용하거나 따뜻한 물이나 우유와 함께 음용한다. 최근 코로나의 영향으로 면역력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비시즌인 3-4월에 차얀프래쉬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정부기관의 관련 지침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유르베다, 요가, 대체요법 등 인도 전통의학을 관장하는 중앙정부기관인 Ministry of AYUSH는 현재 코로나 치료약이 없는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면역력을 향상할 수 있는 제품을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부르(Dabur)는 인도 챠완프래쉬 제품 점유율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브랜드 업체로 그 외 에마미(Emami), 바이디야나스(Baidyanath), 파탄잘리(Patanjali) 업체가 있다. 다부르의 마케팅 디렉터인 무케시 미쉬라(Mukesh Mishra)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코로나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제품을 찾다보니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챠완프래쉬 주문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제품 공급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파탄잘리 아유르베드(Patanjali Ayurved) 관계자는 최근 한 달 동안 당사 챠완프래쉬 제품 매출이 전월대비 400% 증가하는 등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겨울 시즌 제품뿐만 아니라 당뇨병 환자를 위한 무설탕 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에 대한 수요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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