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IT'라는 주제로 창업한 주식회사 비닛에서 이번에 한국판 비비노를 표방하며 개발한 '와알못'의 베타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3월 27일 밝혔다.

주식회사 비닛의 양재혁 대표는 약 1년간 개발한 결과물이라고 밝히며, 국내 대표 와인 수입사들에게 직접 컨택해 웹사이트에 공개된 와인 정보들을 레퍼런스하고, 국내외 와인 관련 서비스들을 철저 분석해서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기존의 한국에서 출시된 대부분의 와인 관련 앱들과 달리 백엔드 시스템에 굉장히 많은 공을 들여 개발해 향후 확장성을 충분히 갖추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비닛의 와알못 서비스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다고 전해왔다.

첫째, 비닛에서 개발한 '와알못'은 와인 라벨을 촬영하면 와알못 서비스에서 자체 보유 중인 3만 건 이상의 와인 라벨 데이터와 비교해서 해당 와인에 대한 정보를 찾아주는데, 기존에 한국에 있는 어떤 와인 라벨 검색 앱보다 높은 정확도를 갖췄으며, 현재는 학습 데이터가 부족해 제대로 검색이 안될 경우에는 빠르게 학습해서 다음에는 제대로 나올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고 한다.

▲ 와인 라벨 검색하는 모습. 기존 와인 라벨 검색과는 달리 라벨 촬영 시에 소리가 나지 않도록 구성. 국내 앱과는 달리 학습이 가능한 구조로 시간이 지날수록 높은 인식률을 제공하고, 수입사와 긴밀하게 협의해 국내 PB 제품들도 잘 인식되도록 정보 제공 가능.

특히, 이번 베타 서비스의 목표가 이러한 와인 라벨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히며, 비닛에서 자체 와인 수집 및 베타 테스트에 참가하는 고객들로부터 다양하게 라벨을 습득할 것이라고 했다. 본 기술에는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이라는 AI(인공지능)나 AR(증강현실)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술이 도입되었다고 밝히며, 지속적인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 타 앱과의 차이점이라고 밝히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높은 완성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둘째, 기존 와인서처나 비비노 서비스가 외국어로 되다 보니 와인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허들이 된 점에 착안하고, 철저하게 한국어로 서비스하고자 했다고 한다. 다만, 국내 와인 업계에서는 이러한 와인 관련 사전에 대한 사전이 제대로 없어서 이러한 사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딥러닝(Deep Leanring)' 기술을 적용해 5% 정도의 와인 관련 정보를 국내외 레퍼런스를 참조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번역한 후, 나머지 95%는 컴퓨터를 학습 시켜서 자동으로 번역시키고, 잘못된 부분은 관리자가 발견하고 수정하면 이를 다시 학습해서 이후부터는 제대로 번역을 하는 시스템으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 5%의 사람이 번역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가 학습(딥러닝)해서 나머지 95%를 자동 번역하는 모습. 틀린 부분은 사용자가 다시 학습시키도록 (강화학습) 하면 다음부터는 제대로 학습하는 구조로 설계. 시간이 지날수록 정확하게 번역하며 관리자 및 사용자는 한글로 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구성.

셋째, 해외 평점 데이터, 해외 평균 가격들을 참조했다고 밝혔다. 국내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패턴을 잘 살펴본 결과, 해당 와인에 대한 평가와 가격을 각각 다른 서비스와 앱에서 참조한다는 것을 보고, '와알못'에서는 이 두 개의 값을 바탕으로, 여기서 더 나아가 국내에서 와인 소비자들이 평가하는 점수와 가격 등을 합쳐서 '한국형 평가점수와 가격'을 만들어가는 구조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 해외 서비스의 평점 서비스와 해외 평균 가격을 표시하고 있는 모습. 향후 국내에서의 평가와 가격 정보가 확보되는대로 이러한 부분은 점점 한국에 맞게 서비스 예정.

넷째, 특정 와인의 판매처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그리고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와인의 종류와 가격을 '마스터' 개념으로 기본 제공하고, 추후 지점별 차이를 입력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으며, 로드샵과 같은 소매점을 위해서 '샵 어드민(Shop Admin)' 기능도 제공해서 특정 로드샵에서 판매하고 있는 와인의 종류와 빈티지 그리고 필요하다면 가격 정보도 입력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이 내용은 바로 '와알못'에 반영되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현재 와알못에서는 약 4천개 정도의 판매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편의점 데이터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한 내역을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 형태로 입력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 와인 판매처를 클릭했을 때의 모습. 사용자에게 가장 가까운 곳의 와인 판매처를 표시하고, 마트나 편의점의 경우 '마스터' 개념으로 제공해서 편의 개선. 4월 3일 이후 가격 표시가 원활해지면 가격 정보도 함께 표시 예정.

다섯번째, 비닛에서 만든 데이터베이스는 외부에서도 참조가 가능한 'Open API'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해당 데이터베이스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쉽게 참조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온라인 와인샵을 쉽게 구성할 수 있는 기초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한다. 향후 4월 3일 스마트 오더가 시행되면 카카오페이나 신용카드 등을 연동해서 온라인 결제까지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 Open API를 통해서 얻어진 데이터와 디자인 템플릿과 결합해 소매점용 판매 웹사이트를 구성해본 모습. 여기에 카카오페이 등 결제 부분이 붙게 되면 온라인 상점 만드는 부분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 (사진: 모멘텀와인컴퍼니)

여섯째, 특정 상황에 맞는 와인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결혼기념일'이나 '승진' 등 특정한 상황에 맞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내용을 미리 '컨텐츠 큐레이션(Content Curation)'을 해서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혔고, '와인디렉터 양갱'을 비롯한 '김박사의 와인랩', '제인의 와인하우스' 등 인기 와인 유투버들의 와인들도 모두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 상황에 맞는 와인 정보도 제공. 연인, 사랑 등 와인 이름이 아닌 상황에 맞는 단어를 입력하면 미리 컨텐츠 큐레이션 된 부분에 맞춰 와인 정보를 제공. 현재 인기 유튜버들의 추천 와인도 모두 기록되어 서비스.

마지막 특징으로는 사용자들이 입력하는 다양한 검색어와 와인 라벨들을 분석해서 어떤 키워드가 많이 검색되었고, 많이 클릭했는지 등의 사용자 검색 이력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래과 같은 소셜 미디어 내에서의 와인 관련 분야와 결합해 와인 수입사와 소매점 등에 판매를 위한 기초 데이터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닛의 양재혁 대표는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와인 업계 전체적으로 IT화가 잘 되어 있지 않아, 하나하나 준비를 하느라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하며, 특히 한글 사전 데이터의 부재 등 와인 업계를 위한 필요한 기초 토대가 없어 정말 힘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2019년 초반부터 급속도로 성장을 한 '내추럴 와인'의 등장으로 관련 정보 부족 및 라벨 인식 로직 자체의 변경 등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도 많아 서비스 개시일이 당초보다 많이 늦어졌다고 한다.

비닛은 이번 주부터 하프패스트텐 오너 소믈리에인 양윤주 소믈리에를 비롯한 와인 전문가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클로즈드 베타(Closed Beta)' 서비스로 진행하고 4월 초중반에 전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퍼블릭 베타(Public Beta)' 서비스 진행하며 서비스를 보완해 4월 말에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비닛의 양재혁 대표는 '이번 와알못 서비스는 비닛의 와인 서비스 중에서 첫번째 작품으로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와인 관련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며, 특히 4월 3일부터 시작되는 온라인 결제 시장의 추이를 보며 서비스 방향을 결정하고 진행할 것이다'라고 밝히며, 본 와알못을 통해서 소매점을 연계한 와인 판매 및 리스팅 광고 및 키워드 광고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회사 비닛의 양재혁 대표는 WSA아카데미에서 WSET Level 2를 수료하였고, 현재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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