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를 양조하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건장하고 체격이 좋은 남성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지만, 맥주를 양조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다. 과거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유럽의 과거 기록을 보면 여성들이 전문적으로 맥주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현재까지 여성들은 맥주 양조사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핑크 부츠 소사이어티(Pink Boots Society)가 여성 양조자들의 활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인데, 이곳은 국제 회원을 보유한 비영리 단체로 양조 직업, 특히 수제 맥주를 만드는 여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여성 양조자들이 멘토를 만나고 다른 여성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양조에 대한 여성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수제맥주 회사 고릴라브루잉컴퍼니는 3월 8일(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여성 직원들이 직접 맥주 스타일과 레시피를 기획하고 양조에 참여하며 직장 내 여성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 세계 여성의 날 양조에 참여 중인 고릴라브루잉컴퍼니 직원들. 좌측부터 김지유 매니저, 이다감 매니저, 김경아 매니저 <사진=고릴라브루잉컴퍼니>

프로젝트 팀 리더인 김경아 매니저는 “무거운 재료를 옮기며 오랜 시간 맥아를 끓이고 청소를 하는 양조 작업은 체력적으로 힘들다"며 “고된 일이지만 우리가 만든 맥주를 통해 여성의 날을 알리고 여성원들이 함께 협업하며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화 프로젝트를 알리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릴라브루잉컴퍼니 폴 에드워즈 대표는 “고릴라브루잉컴퍼니에서 일하는 여성직원들이 맥주 산업에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여성팀 프로젝트와 직무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로 양조된 맥주는 히비스커스가 첨가되어 고혹적인 핑크 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상큼한 열대 과실향을 지닌 홉의 풍미를 주스처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맥주 스타일로 오는 5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 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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