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귤그린병의 박테리아를 감지하는 탐지견들이 등장했다. <사진=Pixabay>

감귤나무를 죽이는 치명적인 '감귤그린병'을 초기 발견해주는 견공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활약하고 있다.

저먼 셰퍼드와 벨기에 말리노이즈 믹스견인 미라(Mira)는 감귤나무에 치명적인 박테리아(Candidatus Liberibacter asiaticus)의 냄새를 맡도록 훈련 받았다. 미라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나무를 발견할 시 밑부분에 가 일명 ‘경고’ 행동을 하며 결과를 전달한다. DNA에 기초한 실험보다 더 정확하고, 실험실에서 진행하는 것보다 시간 효율이 좋다고 한다.

현재 USDA 농업연구서비스부서(이하 ARS)는 황롱빙(huanglongbing), 일명 감귤그린병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를 탐지하기 위해 개를 훈련시키고 있다. 감귤그린병에 대한 치료법은 현재 없기 때문에, 감염된 나무를 식별하고 제거하는 것이 확산을 늦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감귤그린병에 걸린 나무 <사진=Wikimedia Commons>

ARS는 최근 연구 결과 중 일부를 국립과학원(PNAS)에 발표했다. 연구에 선발된 19마리의 개들은 8주 내지 10주간의 순종과 감작(sensitization) 훈련을 받으며 특정한 냄새를 인지하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조련사에게 경고를 하는 방법을 배웠다.

실제 나무를 이용한 실험에서,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USDA에 따르면 개들은 감염된 나무를 탐지하는데 99% 이상의 정확도를 가졌으며, 실패했던 경우에도 개들이 예측했던 장소는 이전에 질병에 걸린 나무가 위치해 있던 곳이었다.

USDA의 연구원이자 공동 연구자인 티모시 고트왈드(Timothy Gottwald)는 “개들은 감귤그린병 병원체와 밀접하게 연간되있는 병해충(Liberibacter)를 포함한 바이러스, 곰팡이 등을 구별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초기 발견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나무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후 몇 달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며 개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명 ‘세계에서 가장 서서히 퍼지는 감귤병’이라 불리는 감귤그린병은 지난 10년 동안, 플로리다의 오렌지 생산량 70%를 감소시키는 피해를 입혔다. 감귤그린병에 걸린 열매는 쓴 맛이 나게 되며 나무는 결국 죽게된다. 미국에서 첫 발병 사례는 2005년 플로리다로, 그 이후 캘리포니아, 조지아, 루이지애나 그리고 텍사스까지 확산되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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