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대형 슈퍼마켓 콜스와 울워스가 '호주 산불'로 피해를 입은 농가 지원에 나선다. <사진=pxhere>

호주의 대형 슈퍼마켓들이 가뭄과 화재로 피해를 본 농가를 지원하고 야채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겉모양에 흠집이 있는 토마토와 사과 등을 판매하기로 했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호주 대형 슈퍼마켓 콜스(Coles)의 대표 스티븐 케인(Steve Cain)은 “회사의 구매 기준을 일부 조정해 더 이상 완벽한 외관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하며, “고객들도 어려운 처지의 농가를 돕기를 원하고 있으며 약간의 외관상 흠을 문제 삼지 않을 것이다. 호주산 농산물의 가치는 외관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정책 완화로 콜스는 다소 흠이 있는 농산물을 더 높은 도매가로 구매하게 되는데 가뭄과 산불로 고통을 겪고 있는 농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경쟁업체인 울워스도 제품의 외관 기준을 변경하고 농부들에게 더 큰 유연성을 주기 위해 협의를 해나가고 있다.

울워스 대변인은 “지난 한 달 동안 우리는 70개의 기준 변경을 했으며 앞으로 계속해서 공급 업체와 협의하여 농부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이번 조치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빅토리아주와 NSW에서 재고가 소진되어 과일 및 채소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호주 최대의 채소재배자연맹인 오스벡(Ausveg)의 대변인은 가뭄으로 인한 농업용수 부족이 작황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산불로 인한 도로 폐쇄로 물류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린스 하이웨이가 폐쇄된 후 채소 배달을 위해 NSW와 빅토리아를 이동하는 트럭이 추가로 750km를 더 달려야 했으며 이는 신선도가 생명인 채소 공급에 치명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울워스는 산불이 채소 공급망에 끼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가뭄 때문에 상추와 브로콜리 공급이 감소한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 울워스 대변인은 “도매업체와 함께 상품의 공급과 품질을 가능한 한 빨리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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