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스피리츠 리서치 업체 IWSR이 한국 스카치위스키 시장 부진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Pexels>

최근 위스키업체 에드링턴(Edrington)이 한국 사업을 접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거대 스피리츠(Spirits) 기업들의 '국내 스카치위스키 판매 부진'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스카치위스키 시장은 국내 전체 위스키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지만, 페르노리카(Pernod Ricard), 디아지오(Diageo), 에드링턴(Edrington)과 같은 대형 생산업체들의 매출은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줄어들며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페르노리카는 지난해, 임페리얼 스카치 브랜드 매각을 발표했고, 디아지오는 인천에 위치한 병공장 폐쇄를 발표했다. 2002년에 정점을 찍은 이후, TOT 시장(Traditional on-trade/전통적인 유흥주점 판매)를 겨냥했던 디아지오의 윈저(Windsor), 페르노리카의 임페리얼(Imperial)과 같은 스카치위스키의 판매량은 현재 75%가 감소했다.

▲ 에드링턴을 비롯해 디아지오, 페르노리카와 같은 대형 기업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Pixabay>

에드링턴은 올해 3월 한국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는데 와인&스피리츠 리서치 업체 IWSR의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책임자 토미 킬링(Tommy Keeling)는 최근 스카치위스키 매출의 감소가 외부 요인과 연관되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에드링턴의 한국 사업은 국내에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 싱글 몰트(Single Malt)에 집중하고 있었다”라고 말하며 “스카치위스키의 판매는 노래방이나 단란주점과 같은 TOT 시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 경제 침체, 부패방지법 강화, 젊은 소비층의 태도 변화로 인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술 자체의 문제보다는 '추세에 따른 변화'가 하락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덧붙여 그는 “클럽, 서양식 바(Bar), 가스트로 라운지와 같은 MOT(Modern on-trade/현대적인 유흥주점 판매)와 같은 공간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TOT 시장의 하락을 흡수할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 국내 위스키 브랜드 '골든블루' <사진=골든블루>

한편, 지난 2010년에는 1인 가구, 홈&혼술, 소확행 트렌드를 겨냥한 한국 위스키 골든블루(Golden Blue)와 같은 저도수 위스키(35%~36.5% ABV)가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며 전통적인 위스키 제품들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국내 저도수 위스키 판매량이 처음으로 스카치위스키를 앞질렀다. 토미 킬링은 “저도수 위스키 제품들은 건강에 좋고 쉽게 마시기 좋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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