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최대 우유 생산업체들이 연이어 파산하고 있다. <사진=Pixabay>

미국의 최대 우유 브랜드 보든데어리(Borden Dairy)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보든데어리는 1800년대 중반부터 미국 시장에서의 우유 산업화에 영향을 끼쳤던 회사이자 미국 2위 우유 생산업체다.

보든데어리의 토니 사르삼(Tony Sarsam) CEO는 성명을 통해 “지난 18개월 동안의 수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보든데어리는 원유의 가격 상승과 낙농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계속 영을 받고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문제는 현재의 부채 수준을 지속할 수 없게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보든데어리는 3,3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파산보호 신청을 한 부분적인 이유로 현재의 대출부채를 감당할 수 없고, 직원들의 수당채무를 이행할 수 없기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파산 신청을 한 유제품 업체는 보든데어리뿐만이 아니다. 지난 11월, 미국 1위 우유 생산업체로 알려진 딘푸드(Dean Foods)도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이유는 ‘소비자 우유 소비량의 지속적인 감소’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소비자들은 젖소 우유를 덜 마시고 있는 추세로, 식물성을 기반으로 한 대안들이 점점 더 재래식 우유 시장의 점유율을 깍아내고 있다. 현재 미국인들이 매년 마시는 우유량은 1975년보다 약 40%가 줄었으며, 1996년의 연간 우유 소비량은 1인당 약 24갤런이었으나, 2018년에는 1인당 17갤런으로 떨어졌다. 반면, 2018년 2019년 사이에 귀리(오트) 우유 판매는 무려 636%가 증가했는데, 일반 우유는 같은 기간 동안 2.4%가 감소한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주요 소매점들은 보든데어리와 딘푸드와 같은 회사들을 배제하는 추세가 되었는데, 자사가 직접 생산과 납품을 하는 경향으로 넘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 월마트는 미국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에 자체 우유 가공 공장을 열었다.

한편, 보든데어리는 파산 신청에도 불구하고 딘푸드보다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든데어리는 “보든은 EBITDA(이자비용, 세금, 감가삼각비용 등을 빼기 전 순이익) 측면에서는 긍정적이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운영을 지속하고 장기적인 번영을 위해 우리의 입장을 확고히하려고 하는 반면, 딘푸드는 자산의 대부분을 매각할 뜻을 밝혔다,. 일단 대차대조표 문제를 해결하면, 우리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라고 설명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