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의 역사부터 재미있는 이야기 그리고 현대의 모습까지 <사진=Pexels>

식물을 일명 ‘허브’로 사용하는 것은 인류가 역사를 기록하기 훨씬 전부터 중요한 요소였다. 수백 개에 달하는 부족들은 수천 년 동안 약용 음식을 목적으로 야생 혹은 재배된 약초를 사용해 왔으며, 성경의 첫 장인 창세기부터 시작해 전체에 걸쳐 언급되기도 한다. 이번 허브 노트에서는 과거부터 현대까지 ‘과거와 현재까지의 허벌리즘과 허브의 역사’를 소개한다.

기원전부터 약용으로 사용한 허브의 능력

▲ 과거에서의 허브의 역사 <사진=Pexels>

허벌리즘, 일명 ‘약용 식물’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약 5,000년 전 수메르인들이 작성한 고대 페소포타미아 때의 점토판에서 발견되었다. 또한, 기원전 1,500년경에 고대 이집트 인들은 약 850개 이상의 허브를 열거한 에베르스 파피루스(Ebers Papyrus)를 작성했는데, 이 편찬에서는 오늘날까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많은 약초들이 언급되어있다. 우리가 수딩젤로 사용하고 있는 알로에베라 같은 경우는 클레오파트라와 네페르티티가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알로에베라 : 알로에 베라의 두꺼운 잎 안에는 젤리 같은 물질(겔/Gel)이 있는데 이 물질이 일광 화상 치료, 피부 보습 및 자극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로 인해 여러 화장품 가게에선 알로에 겔을 천연 그대로 혹은 기타 성분과 혼합한 일명 ‘수딩 젤’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

▲ 모링가 <사진=WILL POWER>

아시아 지역에서 대표적인 것은 아유르베딕(Ayurvedic) 의학이다. 기원전 1,500년경부터 인도에서 유래된 이 의학은 ‘개인의 건강은 자연적인 균형감의 결과로 불균형이 있을 때 병이 발생된다’고 강조한다. 그 중 허브는 자연을 통해 탄생한 식물이기 때문에 아유르베딕에서 가장 중요한 일부분을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현재 주목받고 있는 ‘모링가’부터 ‘강황’ 그리고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슈와간다’까지 일명 슈퍼푸드라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 허브들은 그 오래전부터 인류가 사용해왔다.

* 모링가 : 모링가의 항염증 특성은 부종을 생기는 것을 막아주며 간 보호, 암세포의 발달을 억제하는 화합물인 ‘나이지마이신’이 함유되어 있으며, 향균 특성을 가지고 있는 모링가 추출물은 살모넬라, 리주푸스 그리고 대장균에 의한 감염과 싸워주는 역할을 해준다.

미신의 상징 혹은 믿음의 증표 그리고 마법의 상징

▲ 미신일수도 있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허브' <사진=Pixabay>

허브가 가진 영양적 효능은 과거부터 현대까지 증명된 바도 있지만 다소 황당한 미신 혹은 재밌거나 로맨틱한 스토리로 과거에 사용된 경우 또한 빈번하다. 아비시니안(Abyssinian) 사람들은 샐러리를 베개의 속재료로 사용했으며, 고대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은 국가의 영웅들에게 월계관을 씌었다. 또한, 연회장의 공기를 정화하기 위하여 딜과 월계관을 씌웠다.

* 월계수 : 월계관은 우리에게 승리자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 신화에는 아폴론이 파이톤을 물리친 뒤 에로스의 화살을 깎아내리자 에로스는 아폴론에게 금 화살을 그리고 님프 다프네에게 납 화살을 쏘았는데 그로 인해 다프네는 아폴론의 사랑을 거부하였으며 끝내 강의 신인 아버지에게 부탁해 월계수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마저럼(마조람) 같은 경우는 사랑과 관련된 일화가 있다. 가방에 넣고 집에 도착해 향기를 내면 사랑을 불러온다고 생각했으며, 사랑의 주문으로도 이용됐다. 어린 여성이 자기 베개 밑에 마저럼을 넣고 잠들면 꿈속에서 미래의 남편이 나타난다고 믿었다고 한다.

로즈마리는 공포에 벗어날 수 있는 허브라고 여겨지기도 했는데, 과거 로즈마리 한 묶음은 어둠의 기운이 있는 해로운 사람들 및 부정적인 에너지가 자신의 집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 줄 방법이었다고 한다.

▲ 로즈마리 <사진=Pixabay>

그나마 최근의 미신으로는 예술가들의 술로 알려진 ‘압생트(Absinthe)’가 있다. 쓴쑥에 있는 투존(Thujone)이라는 성분이 신경에 영향을 주어 환각을 보게 된다는 주장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실제 이 의견이 힘을 실어 현재까지도 압생트가 환각 현상을 일으키는 술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 압생트는 높은 알코올 도수(45-74% ABV)를 가지고 있는 술로 쓴쑥/향쑥(Artemisia absinthium)의 꽃과 잎, 아니스(Anise), 스위트 페넬을 포함한 허브들을 사용해 만들었다. 식물을 사용한 자연적인 녹색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양제부터 다이어트 보조제 그리고 식품으로의 진출까지, 현대 허브의 모습

▲ 현대에서의 허브의 위치 <사진=Pexels>

현대에 와서는 약초학이 응용되는 경우도 많지만, 현대의학이 잘 발달돼어 있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당연스럽게도 서서히 뒤로 물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허브가 갈 곳을 잃은 것은 아니다. 최근 허브들은 추출성분을 활용해 일명 ‘영양보조제’, ‘다이어트 보조제’ 혹은 ‘식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 TV프로그램 혹은 검색어순위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시서스라던지 밀크씨슬 등이 있다.

* 시서스 : 시서스에 함유되어 있는 퀘세틴은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지방흡수를 방해해 배출할 수 있어 다이어트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무조건 좋은 허브는 아니다. 임산부 및 수유부 그리고 어린이는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또한 시서스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사례도 있으니 그 점도 유의해야한다.

▲ 칸나비스 식물 <사진=Pexels>

해외에서는 칸나비스에 있는 CBD 성분에 주목한다. 칸나비스는 금기시되는 마약으로 절대로 건드려선 안되는 존재로 인식받아 왔지만 현재는 여러 해외 국가들이 합법화를 함에 따라 오히려 건강제품으로 새로운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 CBD : 활성 성분인 ‘칸나비노이드’로 인해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한국에서도 최근 의료 목적으로 대마 성분 의약품 수입을 허가한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개정안이 올해 3월부터 시행되었다.

과거에는 유일한 자연 치료제로 현대에선 보조제로, 허브의 존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똑같지만 위치는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하지만 변함없는 사실은 허브는 우리의 건강을 위해 도움이 되어온 고마운 자연의 선물이라는 점이다. 미래에 우리가 사용하는 허브의 용도가 어떻게 변화하게 될 지는 모르지만, 허브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향긋한 내음과 맛을 뽐내는 선물 같은 존재로 계속해서 남아있을 것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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