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호주와인 휴 해밀턴(Hugh Hamilton)의 한국에서의 첫 론칭 행사를 기념하여 오너 메리 해밀턴이 방한했다. 메리와 함께 휴 해밀턴 와인에 대해 알아보자.

휴 해밀턴(Hugh Hamilton)

휴 해밀턴은 1837년부터 현재까지 6대째 가족경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와이너리로, 영국에서 낮에는 재단사, 밤에는 와인 판매상이었던 리차드 해밀턴(Richard Hamilton)이 1837년 가족들과 함께 호주 남부로 이민을 떠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휴 해밀턴은 현재 호주 남부의 맥라렌 베일(Mclaren Vale)에 위치한 것과 달리 처음에는 애들레이드(Adelaide) 근교에 포도나무를 심고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때는 호주 남부에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포도나무가 없었기에 리차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사는 친구에게 부탁해 호주의 대표적인 품종인 쉬라즈(Shiraz)와 그르나슈(Grenache) 그리고 주정강화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페드로 히메네즈(Pedro Ximenez)의 바인을 받아 남부 호주 최초로 와인을 생산하게 된다.
휴 해밀턴은 4대째에 이르러 와이너리 터전을 멕라렌 베일로 옮겼으며 지금은 5대째인 휴 해밀턴과 휴의 딸이자 6대 오너인 메리 해밀턴(Merry Hamailton)이 와이너리를 이끌고 있다.

휴 해밀턴의 철학, 블랙쉽(Black Sheep)

▲ 휴 해밀턴의 상징이자 심볼인 블랙쉽(Black Sheep)과 메리 해밀턴

휴 해밀턴(Hugh Hamilton)와인의 상징이자 심볼인 블랙쉽(Black Sheep-까만양)은 일반적인 것(양의 이미지를 생각할 때, 우리는 거의 하얀양을 떠올린다)과는 다른 특별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와인메이킹에서부터 블렌딩에 이르기까지 휴 해밀턴만의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와인을 만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휴 해밀턴의 빈야드
블랙쉽(Black Sheep) 정신과 함께 휴 해밀턴이 현재 와인을 생산하는 곳은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멕라렌 베일에 위치해있다.

셀라 빈야드(Cellar Vineyard)

이 빈야드에서 자라는 쉬라즈로 만든 와인은 무게감이 굉장히 좋으며, 초콜렛, 커피등의 향이 매력적인 스타일의 와인이 생산된다. 숙성잠재력이 좋은 쉬라즈 와인과 올드바인 그르나슈를 재배한다.

처치 빈야드(Church Vineyard)

셀라 빈야드 동쪽에 위치하여 조금 더 따뜻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와인에 스파이시한 캐릭터를 부여할 수 있으며 쉬라즈, 사페라비, 메를로, 템프라니요 생산한다.

블랙쉽 빈야드(Black Sheep)

이곳은 다른 두 곳의 빈야드 보다 고도가 높고 온도는 낮은 편이지만 좀 더 습하다. 이곳에서 생산된 쉬라즈에서 꽃향 , 향수등의 우아한 향이 전달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카베르네 쇼비뇽, 쉬라즈, 사페라비를 재배하고 있으며, 꽃 향과 같은 우아한 느낌의 캐릭터를 부여할 수 있다.

휴 해밀턴의 와인들
드라마 퀸 메소드 트레디션넬레(The Drama Queen Méthode Traditionnelle)

▲ 드라마 퀸 메소드 트레디션넬레(The Drama Queen Méthode Traditionnelle )

피노누아, 샤도네이, 피노 뫼니에를 블렌딩하여 만든 스파클링 와인.
플로럴한 향과 붉은 과실류의 아로마가 매력적이다.

다크 아트(Dark Art) 시리즈

▲ 휴 해밀턴의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블랙쉽(Black Sheep) 정신을 담은 다크 아트(Dark Art) 시리즈

블랙쉽의 의미가 녹아든 와인시리즈. 각 품종이 블렌딩된 비율에 따라서 와인 라벨 디자인의 심볼 개수가 달라질 수 있는 유니크한 와인이다.

▲ 에이전트 프로바케터(Agent Provocateur) 2018과 지킬 앤 하이드(Jekyll & Hyde) 2016

에이전트 프로바케터(Agent Provocateur) 2018
에이전트 프로바케터는 ‘불법적이고 허가받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불법'으로 간주할 정도의 그르나슈, 비오니에, 게뷔르츠트라미너 품종으로 특별한 블렌딩을 시도한 와인이다. 라벨 뒤를 보면 각 품종의 심볼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에이전트 프로바케터는 그르나슈를 가장 많이 블렌딩하였다.
장미, 라스베리의 아로마와 함께 비오니에가 약간 스파이시한 풍미가 매력적이다.

지킬 앤 하이드(Jekyll & Hyde) 2016
쉬라즈와 비오니에가 블렌딩 된 와인. 마치 지킬 앤 하이드처럼 쉬라즈와 비오니에의 상반되는 캐릭터를 즐길 수 있다.

블랙쉽 정신, 블랙 블러드(Black Blood)

▲ 블랙 블러드(Black Blood) 시리즈. 포장에 각 쉬라즈가 자란 휴 해밀턴의 빈야드 테루아 모양을 형상화했다.

휴 해밀턴 와인을 생산하는 세 개의 빈야드에서 각각 생산되고 있는 쉬라즈로 만든 와인으로, 각 와인병을 싸고 있는 포장들은 포도를 재배한 떼루아를 형상화한 것이다. 각기 개성 넘치는 떼루아의 특징을 담은 Ⅰ(처치 빈야드), Ⅱ(셀라 빈야드)의 특별한 쉬라즈를 만나볼 수 있다.

리차드 해밀턴 헌정와인, 블러드라인 콜렉션(Bloodline Collection) 1837

▲ 리차드 해밀턴 헌정와인, 블러드라인 콜렉션(Bloodline Collection) 1837

휴 해밀턴 와인 180주년을 기념하여 1대 와인메이커 리차드 해밀턴을 기리며 만든 와인. 리차드가 영국에서 낮에는 재단사로 밤에는 와인 판매상을 했던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나무박스를 만들었다. 나무 상자의 나무판자 밑을 열어보면 세 병의 와인이 담겨 있는데, 이것은 리차드가 영국에서 재단사 일을 하며 살 때 밤에 몰래 와인을 들여오던 방법이었다. 또한, 코르크와 왁스로 병입을 하던 183년 전의 병 모양을 그대로 재연하며 ‘1837만의 특별한 와인병 디자인’이 탄생하게 됐다.

1837 페드로 히메네즈(Pedro Ximenez) NV

1837 라인 중 페드로 히메네즈는 주정강화 와인인 쉐리이다. 88년 전 빈티지가 포함된 와인으로 그 이후 매년 생산된 와인을 40여 년간 배럴에 채워 넣으며 만들어졌다. 1837년 당시 심어졌던 페드로 히메네즈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에 이제는 더는 구할 수 없는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 와인이다.

아이콘 와인, 퓨어 블랙(Pure Black)

▲ 휴 해밀턴의 최고 아이콘 와인 퓨어 블랙(Pure Plack)

퓨어 블랙은 2004년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2010년 첫 빈티지를 생산했다.

최고 품질의 쉬라즈로 만든 수많은 배럴 중에 최고의 와인들을 골라 블렌딩하여 탄생됐다. 연간 2,400병 정도가 생산되는 휴 해밀턴 최상의 아이콘 와인이다.

▲ 도윤 기자와 메리 해밀턴

메리 해밀턴은 “휴 해밀톤 와인의 아이콘 와인은 단연 퓨어 블랙이다. 또한, 블랙 블러드 라인이나 다크 아트 시리즈 등 블랙쉽 정신을 이어 만든 특별한 와인들과 누구나 처음 접해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스칼리웨그 샤도네이(The Scallywag Chardonnay)나 빌런 까베르네 쇼비뇽(The Villain Cabernet Sauvignon)과 같은 플록 시리즈의 와인들까지 휴 해밀턴의 와인들은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고 전하며,

▲ 지난 11월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휴 해밀턴(Hugh Hamilton)' 론칭을 기념한 와인디너가 진행됐다. 휴 해밀턴의 6대 오너 메리 해밀턴이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서울과 전주에서 진행했던 디너에서 한국 와인애호가들의 와인에 대한 이해도와 와인을 대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휴 해밀턴 와인을 알릴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휴 해밀턴 와인에 대한 문의는 한산WnB(02-775-5671)로 하면 된다.

도윤 기자는 와인과 술에 관한 문화를 탐구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톡톡tv', 네이버 블로그 '와인톡톡의 Life&Style'과 인스타그램 @winetoktok을 운영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도윤기자 winetoktok@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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