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 노트 68번째 주인공 '오이풀' <사진=Pixabay>

허브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음식은 기본이고 차와 같은 음료 그리고 약초로도 사용한다. 술로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대표적인 허브 리큐어로 ‘압생트’가 있다. 그리고 ‘와인’의 재료로 활용하는 허브도 존재하는데 바로 이번 허브 노트의 주인공인 ‘오이풀(Burnet)’이다.

오이풀은 유럽, 서북아프리카, 서남아시아 등이 원산지인 허브로 현재는 북아메리카 지역까지 뻗어 나간 허브다. 40~90cm까지 자라는 다년생 식물로 보통 석회암 토양의 마른 풀밭에서 발견된다. 즉 일 년 내내 잘 자라고, 가뭄에 견딜 수 있는 강한 허브다.

정확한 근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고대 그리스인들은 약용으로 사용했으며, 16세기 영국에서는 정원을 가꾸는 원예용 허브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Burnet Wine’ 일명 와인으로 만들며 찾기 시작했다.

▲ 와인으로도 활용하는 오이풀 <사진=Pexels>

오이풀 와인은 줄기나 잎이 아닌 오직 꽃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인데 물에 꽃, 레몬 & 오렌지 제스트 및 주스, 설탕을 사용해 끓이다가 포도 농축액, 타닌, 효모 영양소를 첨가해 만든 뒤 숙성시킨다. 일반적으로 병입 후 약 6개월 동안 숙성한다.

와인도 와인이지만, 왜 이름이 ‘오이’풀인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것이 있다. 바로 이 허브의 맛 덕분에 붙여진 이름인데 맛이 말 그대로 오이(Cucumber)와 흡사하다. 그래서 샐러드 재료로 활용하기에 알맞은이데, 만약 오이가 없다면 오이풀을 활용해도 좋다. 물론 오이풀이 있는데 오이가 없는 상황은 별로 없을 테지만 말이다.

그 외에도 캐서롤, 허브 버터, 드레싱, 샌드위치, 수프, 식초, 여름 음료 가니쉬 등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허브와의 조합은 로즈마리 및 타라곤과 잘 어울린다. 비타민 C가 필요하고, 소화가 잘 안 된다면 차로 우려내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 오이풀을 클로즈업한 모습 <사진=Wikimedia Commons>

그리고 대표적인 효능을 뽑자면 ‘화상’이 있다. 열기를 뺏어주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지혈작용으로 설사와 같은 문제가 있을 때도 오이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임산부는 되도록이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조산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예 초보자들에게 추천하기 좋은 허브 중 하나다. 맨 처음에 소개했다시피 가뭄에 잘 견디는 무더위에도 약간의 관리만 있어도 자급자족할 수 있으며, 자라기도 잘 자란다. 특별하고 쉬운 허브를 찾는다면 오이풀이 최적의 선택일 것이다.

오이풀 Fun Facts 노트

오이풀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 내외부 출혈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고 전해 내려오는데, 전설에 따르면, 전쟁 당시 병사들은 그들이 총에 맞으며 피 흘려 죽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오이풀 차를 우려 마시곤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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