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식품 업계가 추억 열풍에 식품업계도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KATI농식품수출정보가 밝혔다. 과거 효자 상품들이 추억 마케팅 트렌드 속에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매출과도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 할로윈 기념으로 출시된 한정판 트윙키 제품 <사진=Hostess Snacks>

식품 제조사인 호스티스 브랜드(Hostess Brands), B & G Foods 등은 마케팅 비용은 줄이고 소비자 지갑을 열 수 있는 추억 마케팅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1930년에 첫선을 보인 미국판 초코파이인 트윙키(Twinkie)다. 트윙키를 생산하는 호스티스 브랜드는 2번의 파산을 경험했지만, 소비자의 수요 증가로 다시 살아남은 브랜드다.

지난 2012년 제조사의 두 번째 파산 소식이 전해지자 여기저기서 마지막으로 트윙키를 맛보거나 혹은 기념으로 보관하기 위해 사재기 열풍이 불었으며, 심지어 이베이 등 경매사이트에는 10개들이 한 박스가 25만 달러(한화 약 2억 9,262만 원)에 올라오는 일까지 빚어졌다.

트윙키의 특별함은 세대 간 호소력과 정서적 연관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6년 개봉된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GhostBusters)에도 트윙키에 집착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호스티스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정판인 ‘키 라임 슬라임 트윙키(Key Lime Slime Twinkie)를 출시했다. 또 만화 캐릭터 미니언즈를 닮은 덕에 제조사는 트윙키 포장에 미니언즈를 이용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빵 이외 트윙키는 트윙키 튀김, 음료, 아이스크림으로 영역을 넓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오와 주립대학교의 식품과학&영양학 교수인 레스터 윌슨(Lester Wilson)은 “식품기업들이 신제품의 제품 혁신과 함께 오리지널 버전에 시장에 출시한 것이 좋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 프루티 치리오스 <사진=Cherrios>

제너럴밀스(General Mills) 도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를 위한 곡물 시리얼 치리오스(Cheerios)와 함께 어린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과일 향을 첨가한 프루티 치리오스(Fruity Cheerios)를 출시해 성인, 어린이 쇼핑객 층에 모두 통할 방법을 택했다.

소비자 연구 저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향수를 느낄 때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은 추억을 통해 행복감과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향수(Nostalgia)를 이용한 마케팅이라 한다. 특히 소비자들은 연말 시즌에 향수에 대한 갈망이 유독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비자들은 그들이 경험하지 못한 시대에 대한 향수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이를 “아름답고 따뜻한 감정”으로 이용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대공황 이후 마케팅 담당자들은 판매 촉진을 위해 향수 마케팅에 열중했다. 2009년 펩시코는 펩시와 마운틴듀 제품에 1960년대, 1970년대의 향수를 일으키는‘Throwback’ 캠페인을 실시했다. 제네럴 밀스도 유통업체인 타겟(Target)을 통해 ‘Throwback 박스’를 활용한 시리얼을 판매한 바 있다.

▲ 크리스털 펩시 <사진=Pepsi>

펩시는 지난 6월 ‘크리스털 펩시’의 재론칭을 발표했다. 크리스탈 펩시는 지난 1992년 사이다처럼 투명하고 카페인이 없는 신개념 콜라라는 마케팅 아래 출시됐으나 저조한 판매로 1년 후인 1993년 단종돼 오히려 유명세를 탄 제품이다.

밀러쿠어스(MillerCoors) 역시 199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주류 지마(Zima)를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선보인 바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비발디(Vivaldi)의 피트 킬리언(Pete Killian)은 “하지만 브랜드의 과거를 회상하는 것만이 변화하는 마케팅 업계의 혁신을 대처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소비자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에 마케터는 젊은 세대와 브랜드의 관련성을 극대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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