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파탐지 기술로 발굴했었던 폴 로저 샴페인 <사진=폴 로저>

샴페인 브랜드 폴 로저(Pol Roger)가 최근 발굴된 120년 된 샴페인을 시음해 화제를 모았다.

폴 로저는 1900년 2월, 폭우로 인해 지하 셀러 확장 공사 중 건물이 붕괴되어 총 200만 병의 샴페인을 잃었다. 그러던 중 작년 2월 음파탐지 기술을 이용해 1898년 빈티지로 추정되는 샴페인 일부를 발굴하는 데 성공했으며, 코르크로 밀봉되어 충분히 마실 수 있는 상태의 샴페인도 존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발굴된 샴페인 중 2병을 지난 10월 9일, 폴 로저는 보틀링 시설에서 직접 열어보고 시음해보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첫 샴페인은 1897년 빈티지 및 지하실 붕괴 사건 때 2차 발효를 거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탄산(Fizz)를 잃은 상태다. 폴 로저의 셀러 마스터 데미안 캠브리스(Damien Cambres)는 아로마를 스파이스(Spice)와 바닐라로, 노즈와 향미를 에이지드 코냑(Aged Cognac)으로 묘사했다.

두 번째 샴페인은 더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첫 번째 샴페인보다 더 신선한 느낌과 감귤, 열대 과일의 볼륨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음료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두 샴페인의 생동감과 120년이 지난 오래된 상태에도 여전히 마시기에 문제없다는 점에 놀라워했다고 밝혔다. 폴 로저 가문의 5대손 위베르 드 빌리(Hubert de Billy)는 이번에 발견하고 시음하게 된 샴페인에 대해 미묘한 감정을 설명하며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마치 꿈으로만 여겼던 가족들이 전해주었던 이야기들이 현실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