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리오하의 맹주 비냐 똔도니아 와이너리, 디켄터를 닮은 테이스팅룸이 바로 동대문 DDP를 디자인한 자하 하디드가 만든 명소이다.

세계50대 와이너리 (The World's Best 50 Vineyards)에서 3위에 오른 스페인 리오하의 비냐 톤도니아(Vina Tondonia), 동대문 DDP를 설계한 고(故)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비냐 톤도니아로 유명하다.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프랑크 게리가 리오하 와인의 맹주 마르께스 데 리스칼 와이너리를 짓자, 리오하를 함께 대표하는 와이너리인 비냐 톤도니아(Vina Tondonia)는 이라크계 영국건축가로, 국내에서도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설계하여 잘 알려진 고(故) 자하 하디드(Hadid)에게 와인테이스팅 룸 겸 와인샵으로 쓰일 건물의 설계를 맡겨 또 하나의 명소를 만들어냈다.

▲ 대대로 이어진 와인 메이커의 사진들, 오랜 역사를 말해준다.

비냐 톤도니아는 1877년 현 경영주의 증조부 라파엘 로페스에 의해 시작되어 140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새 건물의 완성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최고의 방문 희망지로 변신했다.

오너인 마리아 호세 로페스 데 헤레디아(Maria José Lahapez de Heredia)는 4세대를 이어온 양조가로, 특히 전통을 중시하여 와이너리 내부에는 조상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포도재배 도구와 각종 문서, 사진, 기록들을 전시하고 있어 마치 와인 박물관 같은 느낌을 준다.

▲ 리오하의 포도밭 전경

총 170핵타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으며, 에브로강을 따라 펼쳐진 100핵타는 비냐 톤도니아의 와인을 생산하며, 나머지 자매 포도밭에서는 비냐 큐비요, 비냐 보스코니아, 비냐 자코니아 등을 생산한다.

▲ 일만리터 들이 거대한 양조설비

양조에는 오직 토종 효모만을 사용하며, 내부에서 오크통을 자체 제작하여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와인의 알코올 도수는 인근 와이너리보다 다소 낮으나 산도는 도드라지게 높은 편이다. 놀라울 정도로 복합미와 벨런스가 좋은데, 이는 매우 긴 숙성 기간 때문이다.

엔트리 레벨 와인은 3년간 오크 숙성한 비냐 큐비요 크리안자와 오크에서 4년 숙성한 비냐 그라보니아 크리안자가 있다.

▲ 시음했던 똔도니아의 와인들

주력와인 비냐 톤도니아 레제르바 레드(Vina Tondonia Reserva Red)는 연간 25만병을 생산되며, 오크통에서 무려 6년간 숙성하는 특징이 있다. 현지에서 병당 35유로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비냐 보스코니아는 부르고뉴 스타일의 레제르바급 와인으로, 오크에서 5년간 숙성되며, 연간 생산량이 4만 병을 넘지 않는다. 최소 10년 이상 오크 숙성하는 그란 레제르바(Gran Reserva)는 연간 생산량이 2만 병에 불과하다.

비냐 톤도니아의 와인들은 뛰어난 품질로 인해 점점 더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해가고 있다.

김욱성은 경희대 국제경영학 박사출신으로, 삼성물산과 호텔신라에서 일하다가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어 프랑스 국제와인기구(OIV)와 Montpellier SupAgro에서 와인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25개국 400개 와이너리를 방문하였으며,현재 '김박사의 와인랩' 유튜버로 활동중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욱성 kimw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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