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술의 원조’ 격인 와인이 우리나라에 가장 늦게 소개된 이유는 와인은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유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와인 붐이 일면서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진정한 와인애호가의 지적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포도재배ㆍ와인양조ㆍ와인감정과 같은 전문적인 분야를 다룬 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번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와인관능검사에 대한 책이 나왔다.
지금까지 와인관능검사에 대한 책은 외국 책을 번역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이 책은 현장에서 직접 와인을 생산하고 감정하고 교육하고 공부한 사람들의 경험과 식품의 관능검사 이론을 잘 엮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총망라하여 정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술과 음악을 감상하는 것은 우리의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시각과 청각을 사용하여 새로운 세계를 발견함으로써 더 많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와인을 음미하는 것도 미각과 후각을 사용하여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하면서 더 많은 즐거움을 얻게 해 준다.
와인을 음미하는 요령을 알면, 남보다 더 느끼고 거기서 더 많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감지능력을 강화하고 이를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테크닉을 개발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와인 테이스팅은 우리의 내부와 외부세계에 대한 우리의 지각력과 인지력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주변에 대한 감각을 일정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아울러 이 책은 잘 활용하면 와인뿐 아니라 맥주, 민속주, 위스키, 브랜디 등 다른 술과 일반 식품의 관능검사에도 적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책을 읽으면 다른 사람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맛의 세계’로 들어가서, “맛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 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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