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50대 Best 와이너리 2위, 드론으로 촬영한 보데가 가르손의 와이너리와 빈야드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진 해안지역에 위치한 가르손(Garzon)은 아르헨티나의 억만장자 알레한드로 불게로니(Alejandro Bulgheroni)와 그의 부인 베티나(Bettina)에 의해 2011년 문을 연 신생 와이너리이다.

▲ 가르손 와이너리 로비구역

대서양이 바라다 보이는 해안지역 해발 120미터 언덕 위에 자리잡은 거대한 포도원은 내부에 최고급 레스토랑과 휴양시설을 갖추고 많은 방문객들을 끌어들이는 명소로 자리잡아 편안한 휴식을 즐기며 와인과 미식을 즐길 수 있다.

▲ 와이너리에서 운영중인 고급 레스토랑(사진 좌측) 과 드넓게 펼쳐진 포도밭을 보며 힐링 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 돋보인다.

이 와이너리는 지난 7월 전세계 500명의 와인전문가들이 뽑은 세계 50대 Best Vineyard중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 와인업계의 스타로 급부상했다.

총 면적 73만평에 달하는 광대한 와이너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약간 경사진 방향을 잡고 있어 포도의 생육에 필요한 좋은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다.

▲ 각 구획마다 다른 종류의 포도품종들이 식재되어있다. 대부분은 적포도품종으로,나, 까베르네 쏘비뇽, 메를로 등이다.

풍부한 미네랄을 지닌 떼루아와 선선한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명품 와인이 빚어지고 있는데, 와인양조 컨설턴트인 알베르토 안토니니(Alberto Antonini)가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서 맛본 와인들은 남미에서 빚어낸 최고의 와인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제 포도재배와 양조기술은 세계적으로 그 수준이 보편화되어가고 있음을 느낀 계가가 되었다. 몇가지 시음했던 와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가르손의 대표 와인인 따나 2014 빈티지(사진 좌측) 과 화이트와인의 대표 알바리뇨 와인

보데가 가르손 싱글빈야드 알바리뇨(Bodega Garzon Single Vineyard Albarino)

100% 알바리뇨(Albarino)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으로, 상큼하고 신선한 넥타향과 살구향이 돋보이며 끝 맛에서 약간의 광물성 질감이 느껴진다. 말도나도(Maldonado) 와인생산지역은 해안에 가깝게 위치해 있고, 포도밭은 화강암 토양을 지니고 있으며, 발효후 80%는 대형 석조 숙성탱크에서, 나머지 20%는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블랜딩함으로써 신선한 과일 향의 보존에 집중하는듯 하다.

보데가 가르손 싱글빈야드 따나(Bodega Garzon Single Vineyard Tannat)

100% 따나(Tannat) 품종으로 만드나, 간혹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또는 마르셀란 (Marselan)을 약간 섞기도 한다. 육즙이 풍부한 검은 과일향이 지배적인 풀바디 와인으로, 훌륭한 벨런스를 이루며, 담배향과 초콜렛향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와인이다. 따나(Tannat)는 만생종으로 천천히 익으며 늦게 수확하는 편으로 헥타르당 4톤 정도로 수확량을 줄여 농축미를 더한다. 12개월간 프랜치 오크통에서 숙성하며, 알코올 도수는 14.5%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품질 차별화로 급부상하고 있는 우루과이 와인(Uruguayan wine)

▲ 사진좌측부터 화이트 와인 레제르바급 따나 2013빈티지, 피노그리지오 화이트와인, 프루티하면서도 신선한 향이 좋았던 피노누아 로제와인

우루과이는 남미 국가들 중 네번째로 많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약 9천만병 정도를 생산하며 80%가 레드 와인으로, 주로 따나(Tannat)라는 타닌이 풍부하면서 색상이 짙은 와인을 만들며, 나머지 20%는 화이트 와인으로, 주로 사용하는 품종인 알바리뇨(Albarino)와 코코(Coco)가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 최첨단 양조설비

우루과이에는 176개의 와이너리가 산재해있으며, 대부분은 대도시 몬테비데오 인근과 동쪽 해안지대에서 시원한 바다 영향을 받는 말도나도(Maldonado)에 집중되어있다. 최근 해외 자본의 유입을 통한 설비 현대화와 양조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품질이 크게 향상되어 연간 25백만병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우루과이의 현대적 와인산업의 역사는 1870년경 스페인 북부 바스크지방과 이태리에서 온 이민자들에 의해 시작되었고, 이들이 가지고 온 따나 Tannat 품종이 주류를 이루게되었다. 청포도 품종인 알바리뇨(Albarino) 품종은 1954년경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에서 온 이민자들에 의해 재배되기 시작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저가와인과 국제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과 고품질 전략을 내세운 덕분에 차별화에 성공하였고, 덕분에 국제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탱고의 고향, 우루과이(Uruguayan Tango)

탱고는 1880년경 몬테비데오의 빈민가에 뿌리를 두고 생겨난 리듬으로, 이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지역과 다른 나라로 확산되어 나갔다. 라틴 문학의 선구자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Borges에 의하면 "탱고는 아프리카-몬테비데오가 섞인 우루과이적 리듬이며, 그 태생은 검은 곱슬머리다” 라고 했다. 따라서 아르젠틴 탱고는 몬테비데오식 밀농가 Milonga 의 아들이며 하바네라 habanera의 손자라고 주장했다.

고향을 떠나온 외로운 이민자들과 흑인, 도시의 빈민들이 모여 그들의 삶의 애환을 달래며 추었던 춤 탱고는 몬테비데오의 허름한 창고, 산 펠리페 아카데미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이 춤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음습한 지하세계로 스며들어갔으며, 팔레르모의 방에서 유행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19세기 말 우루과이 몬테비데오(Montevideo)와 20세기 초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는 서로 다른 형태의 탱고가 발전했음을 암시한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다양한 스타일로 발전하기 시작한 이 춤은 탱고, 밀롱가, 발스, 칸돔베 등과 같은 몇 개의 음악적 형식을 취한다.

▲ 몬테비데오 호텔에서 바라본 항구 모습

가장 유명한 탱고 음악 중 하나는 1919년 몬테비데오에서 게라도 마토스 로드리게스(Gerardo Matos Rodríguez)가 작곡한 라 쿰파르시타(La Cumparsita)이다.

몬테비데오에서는 2007년부터 라 쿰파르시타 첫 연주를 기념하는 연례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탱고 기념관(Tango Museum of MonteVideo)는 라 쿰파르시타(La Cumparsita)가 처음 연주된 팔라시오 살보(Palacio Salvo)에 자리잡고 있다.

▲ 해가 저물어가는 몬테비데오의 저녁무렵 석양

애잔하면서 열정적인 탱고의 리듬에 신나게 춤 한번 춰 보고 싶어진다.
 

김욱성은 경희대 국제경영학 박사출신으로, 삼성물산과 호텔신라에서 일하다가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어 프랑스 국제와인기구(OIV)와 Montpellier SupAgro에서 와인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25개국 400개 와이너리를 방문하였으며,현재 '김박사의 와인랩' 유튜버로 활동중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욱성 kimw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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