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 노트 62번째 주인공 '화란국화/피버퓨' <사진=MaxPixel>

유명 건강제품 사이트 ‘아이허X’를 가보면 다양한 허브를 사용한 특이한 건강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중에서 ‘피버퓨(Feverfew)’라는 이름으로 된 두통 완화제를 볼 수 있는데 이 피퍼퓨는 상품의 이름이 아닌 허브의 이름이다. 이름부터 열(Fever)와 쫓다(Few)를 합쳐놓은 이번 피버퓨의 우리나라 말, 이번 허브 노트의 주인공은 ‘화란국화’다.

화란국화는 발칸 반도가 원산지이며, 호주, 북아프리카부터 유럽, 동아시아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분포하고 있는 허브다. 줄기가 1m 높이까지 자랄 정도의 기다란 다년생 허브로 데이지 꽃과 비슷하게 흰색의 작은 꽃잎, 가운데 노란색의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또한, 화란국화를 먹으면 입안에서 강한 아로마향이 풍겨나오면서 쓴맛으로 마무리된다.

▲ 화란국화는 강한 쓴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음식보다는 건강 보조제 캡슐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Nature's Way>

이 쓴맛이 상당히 강한데. 이는 화란국화가 보통 건강 보조제의 캡슐 형태로만 찾을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굳이 음식이나 차에 사용하기에는 쓴맛이 너무 강력하다. 물론 그냥 생으로 먹어도 상관은 없지만, 굳이 먹고 극강의 쓴 맛을 경험할 생각이라면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차라리 극소량을 샐러드 재료 혹은 소량을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는 방법을 추천한다. (체질에 따른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수도 있다)

화란국화는 유럽에서 수세기 동안 관절염, 천식, 치통 및 두통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어왔는데, 현대에서는 편두통 예방을 위해 화란국화로 만든 건강보조제를 먹는 경우가 많다. 단 몇몇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것이 있는데 화란국화는 편두통의 ‘예방을 도와주는 것’이지 ‘치료를 해주는 것’은 아니다. 이미 진행 중인 두통은 화란국화가 손을 쓸 수 없는 것이다. 약국에 두통약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제로 언급되기도 했는데 아직까지는 그 효과가 증명된 바도 없다. 즉 피버퓨는 평소 편두통의 빈도를 줄이기 위해 도움이 되는 허브 정도라고 볼 수 있다.

▲ 편두통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화란국화의 핵심 성분은 ‘파테놀라이드(Parthenolide)'이다. <사진=Melanie Shaw>

화란국화의 가장 핵심적인 성분은 ‘파테놀라이드(Parthenolide)’인데, 시험관 내 암세포의 세포예정사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받은 바 있었다. 하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한 공식적인 실험 발표는 없으므로 섣불리 암 치료에 사용하기는 금물이다. 하지만 파테놀라이드가 남성형 탈모증 및 염증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관심을 가지기엔 충분한 성분이다.

로즈마리, 민트 등이 음식에 최적화된 허브라고 한다면 화란국화는 말그대로 약용으로 최적화된 허브다. 편두통을 예방해주고 남성에게는 탈모 문제를 여성에게는 월경이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허브다. 극강의 쓴맛을 가진 만큼 그만큼의 건강적인 선물도 동시에 선사하는 ‘화란국화’ 이번 기회에 한 번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화란국화 Fun Facts 노트

▲ 파르테논 신전과 관계된 화란국화의 고대 그리스 이름 <사진=Wikimedia Commons>

고대 그리스인들은 화란국화를 ‘파르테늄(Parthenium)‘이라고 말했는데 기원전 5세기,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건설할 때 떨어져 다친 사람에게 사용되었다고 추정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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