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나 인스타그램에서 'Korean Hotdog(한국 핫도그)'를 검색해보면, 외국인들이 치즈를 늘어나는 모습에 즐거워하며 핫도그를 먹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외국 유명 요리 사이트들도 한국 핫도그의 레시피를 하나 둘 올리고 있다. 핫도그는 분명 한국 음식은 아닌 것 같은데 대체 이 '한국' 핫도그란 뭘까? 본토의 핫도그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생겨나게 된 걸까? 이번 한식탐험에서 알아보았다. 

▲ 길거리에서 흔히 파는 핫도그, 뭐가 달라서 한국 핫도그일까?

핫도그는 소시지와 빵이 더해진 음식을 통칭한다. 사용되는 소시지나 빵의 형태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지만, 보통 핫도그라 하면 부드러운 빵 가운데에 소시지를 끼워 넣은 것을 말한다.

핫도그의 고향은 미국으로 어느 독일 이민자가 처음 개발했다고 한다. 독일에서 많이 먹던 소시지를 포크나 나이프를 쓰지 않고도 먹기 편하게 빵 속에 끼워 넣었다. 먹기가 간편해서 길거리나 야구장 등에서 먹기 좋았다. 간편하면서도 든든한 매력으로 핫도그의 인기가 미국 전역으로, 세계로 퍼져나갔다.

▲ 원래 핫도그는 이렇게 빵에 끼운 소시지를 말한다. <사진=위키피디아>

이 과정에서 지역별 특색이 적용되고 새로운 레시피가 개발되며 핫도그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이렇게 개발된 핫도그의 변형 중 하나가 콘도그, 우리가 아는 그 핫도그다.

우리에겐 소시지를 꼬치에 끼우고 밀가루 반죽을 입혀 튀겨낸 이 음식이 핫도그이지만, 사실 외국에서 콘도그는 소시지빵과 같이 핫도그의 변형 중 하나에 불과하다.

미국에서도 팔기는 하지만 일반 핫도그에 비해 비중이 높지 않으며, 명칭도 구분해서 부른다. 하지만 한국에선 정반대의 형국으로 오히려 핫도그의 비중이 낮아 명칭도 '뉴욕 핫도그'로 구분해서 부른다. 핫도그는 전문점이나 영화관 매점 등 일부 제한적인 곳에서만 파는 반면, 콘도그는 길거리,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 구글에서 콘도그를 검색하면 우리가 먹는 '핫도그'가 나온다.

자연스레 우리나라 핫도그는 콘도그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소시지를 꼬치에 끼운 형태를 기본으로 여러 가지 변형이 나왔다. 가장 전통적인 변형은 만득이 핫도그(못난이 핫도그)다. 밀가루 반죽 위에 감자 조각을 붙여 크기가 두툼하고 감자의 담백한 맛이 더해졌다. 우리 입맛에 맞게 매콤한 소시지를 넣은 버전, 밀가루 반죽에 여러 가지 가루를 넣어 맛을 입힌 버전들도 있다.   

오래전부터 꾸준히 사랑받아 온 핫도그지만 최근 핫도그 전문점들이 인기를 끌며 우리나라 핫도그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핫도그 전문점은 깔끔한 분위기와 다양한 메뉴를 내세우고 있는데, 이러한 새로운 모습이 젊은 세대들에게 부쩍 어필을 하고 있다. 

프랜차이즈가 생기면서 핫도그의 종류도 다변화되고 있는데, 한 프랜차이즈에서 다루는 메뉴도 십여 가지나 되고 이런 프랜차이즈가 여럿 생기면서 메뉴 개발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모차렐라 치즈 핫도그인데, 외국에서 한국식 핫도그로 인기를 끄는 것도 바로 이 모차렐라 치즈 핫도그다. 맛도 맛이지만, 뜨거운 핫도그를 한 입 먹었을 때 쭈우욱 늘어나는 모차렐라 치즈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음식의 맛만큼 모습도 중요한 요즘 시대에 딱 맞는 음식이다.

▲ 모차렐라 치즈 핫도그 <사진=명랑핫도그 홈페이지>

이 '한국 핫도그'의 인기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꼭 먹어보고 싶은 음식으로 손꼽기도 하고 아예 외국에서 파는 곳도 생기고 있다. 사실 이 치즈 핫도그를 한식이라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여기에 대한 관심 자체도 반짝하고 사라지는 트렌드 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한국의 식문화가 외국에서 회자된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솜대리 somdaer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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