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 붐을 몰고 오는 친환경 식재료 '완두콩 단백질' <사진=Wikimedia Commons>

현재 국내에서 노란색의 건 완두콩은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아보카도와 같은 시각적인 어필도, 치아씨드와 같은 유명세도 없지만, 유럽에서는 점점 더 주목받는 그린 푸드로 성장 중이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말린 완두콩은, 현재 소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재료 중 하나인 완두 단백질을 함유한 생원료라고 소개했다.

영국의 글로벌 마켓 리서치 회사인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완두 단백질 시장 규모는 3천 2백만 달러(한화 약 382억 4,000만 원)이었으며, 2025년까지, 1억 7천 6백만 달러(한화 약 2,103억 2,000만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 카길(Cargill)이 투자한 완두 단백질 생산업체 퓨리스(Puris) <사진=Puris Foods>

이러한 추정은, 미국의 거대 육류 회사인 카길(Cargill)이 지난 8월, 완두 단백질 생산업체인 퓨리스(Puris)에 7천 5백만 달러(한화 약 896억 2,500만 원)를 투자하기로 한 사실로 충분히 예측 가능한 수치이다. 단백질 전문가인 행크 후겐캠프(Henk Hoogenkamp)에 따르면, 전 세계는 지금 완두 단백질에 대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붐을 주도하는 거대한 트렌드의 하나가 비거니즘(Veganism)이다. 영양학적으로 더욱 완전한 식물 기반 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식품업체들도 더욱 획기적인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약 80%의 단백질로 구성된 완두 단백질은 혁신 제품을 만드는 식품 스타트업체들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민텔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영국에서 출시된 대체 육류 제품의 11.9%가 완두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Naturli의 완두콩 단백질 식물성 고기 <사진=Naturli>

이러한 동향은 소형 브랜드로부터 시작된다. 가령, 덴마크 식품 브랜드인 나투릴리(Naturli)는 식물성 대체 육류 제품에 작년부터 완두 단백질을 사용해 왔다. 나투릴리의 창업자인 헨릭 런드(Henrik Lund)에 의하면, 완두 단백질은 대두와 같은 중립적인 맛은 아니지만, 영양학적으로 매우 우수하며, 대두와 같은 질감을 가지고 있어 자사 제품의 재료로 매우 적합하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무빙마운틴스(Moving Mountains), 미트리스팜(Meatless Farm Co) 및 비욘드버거(Beyond Burger)와 같은 수많은 비건 브랜드의 스타트 업체들이 자사의 식물 기반 제품에 완두 단백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 펄신의 완두콩 단백질 제품 <사진=Pulsin>

이러한 현상은 단지 대체 육류 제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가령, 스포츠 영양 브랜드인 펄신(Pulsin)은, 영국에서 최초로, 유장 단백질(Whey Protein)을 대체하는 식물성 식품으로 완두콩을 사용했다. 완두 단백질 파우더를 포함한 펄신의 완두콩 기반 제품은 출시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사 대용 식품을 제조하는 회사인 휴일(Huel)도 고단백의 완두 단백질이야말로 영양학적으로 완전한 식품을 찾는 비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식물성 재료라고 평가했다. 민텔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출시된 식사 대용 음료·쉐이크 제품의 16%가 완두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형 브랜드들도 이러한 시류에 동참하기 시작했는데, 유니레버(Unilever)는 매그넘(Magnum)과 밴엔제리스(Ben & Jerry’s)의 비건 아이스크림에 완두 단백질을 사용하고 있으며, 버드 아이(Birds Eye)는 자사의 비건 그린 제품에, 테스코(Tesco)는 올 6월부터 위키드키친(Wicked Kitchen) 브랜드의 시저 롤 샌드위치에 완두 단백질을 사용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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