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국민이 부끄러워하는 유니클로?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유니클로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심플한 디자인과 기능성을 강조하며 국내에서 유니클로는 이너웨어부터 아웃웨어까지 불티나게 팔려 왔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유니클로 매장은 명동에 있는 명동중앙점. 무려 4개 층이 모두 유니클로 매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곳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매일같이 붐비는 사람들로 국내에서 유니클로의 인지도와 인기를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불매운동 여파에 유니클로 측은 '무관하다'라고 입장을 전했지만, 실상은 다른 모습이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불거진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 이전에 비해 급격히 준 모습이다.

유니클로 종로2가점은 올 10월 영업 10년 만에 폐점한다고 전했으며, 2009년부터 영업한 이마트 월계점의 유니클로는 9월 15일까지 영업한다고 밝혔다. 반면, 새로 오픈하는 유니클로 점포도 있지만, 6월 대비 카드 결제액 기준 70%나 매출이 감소한 부분을 고려하면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유니클로가 국내 시장에서 성장할 때 함께한 광고모델 이나영은 최근 국내 의류브랜드(TOPTEN10)의 전속모델로 선정되어 올 FW 시즌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니클로 모바일 앱 사용자 또한 7월 기준 약 30%가 감소하는 등 국내의 시선은 유니클로를 외면하는 듯한 모습이다.

일본에서 유니클로의 위상은 어떨까?

국내에서 유니클로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2009년 초, 일본 유니클로는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있던 때, 그때부터 일본에서는 '유니바레(ユニバレ)'라는 신조어가 생기기 시작했다. 

'유니바레'는 '자신의 옷이 유니클로 옷인 것이 들키다(自分の服がユニクロだとバレる)'라는 말의 약어로 알려져 있으며, 아사히 신문사에서 운영하는 코토뱅크(단어은행)에도 기록되어있는 단어로 "너무 많은 소비자가 유니클로를 가지고 있어 자신이 유니클로를 입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 의미를 돌려 표현하고 있다"며, 이 단어를 들었을 때 대부분 일본인들은 '당황스럽다', '싫다'라는 의견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일본의 여성을 타겟으로 한 패션·라이프스타일 미디어 포유(4yuuu)에서는 지난 5월 30일 '"그 옷 유니클로 옷이야!?" "유니바레" 하지않는 옷입기의 법칙'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어놓기도 했다.

이 외에도 2009년부터 일본에서는 '유니카부리(ユニ被り, 다른 사람과 똑같은 유니클로 옷을 입는다)', '유니카쿠시(ユニ隠し, 유니클로 제품을 숨기기 위해 센스입게 옷으 입는다)' 등 유니클로와 관련된 다양한 신조어가 탄생했다.

이런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일본 의류 업계 및 소비자에게 유니클로의 인식은 좋은 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 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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