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맥주 가이드 2탄 '치명적인 밀맥의 다양한 매력' <사진=Blue Moon>

더 이상 편의점 맥주 냉장고 앞에서 갈팡질팡하지 않고 나에게 맞는 맥주를 찾아 즐기는 혼맥의 고수가 되어 보세요. 나아가 주변인들에게 자신 있게 맥주를 추천할 수 있는 맥주 인싸로 거듭나기 위한 편의점 맥주 가이드 2탄 ‘밀맥주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밀로만 맥주를 만드나요?” 강의 중 밀 맥주를 소개할 때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답변을 먼저 드리면 밀맥주는 100% 밀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밀과 보리 맥아를 혼합하여 만들고 스타일에 따라 밀맥주를 만들 때의 혼합 비율이 다릅니다.

밀 맥아의 혼합 비율에 따라 맥주 거품층(해드), 입안의 질감(마우스필) 등이 달라지고 각 나라의 양조방식에 따라 밀맥주가 지닌 맛과 향의 특징이 달라집니다. 즉, 밀맥주에도 다양한 매력이 숨어있다는 뜻이죠. 그럼 지금부터 밀맥주의 주요한 스타일을 담당하는 독일, 벨기에, 미국의 밀 맥주 스타일을 살펴볼까요?

독일 ‘입안을 장악하는 묵직하고 부드러운 달콤함’

독일의 밀 맥주 스타일을 찾으신다면 Weizen(바이젠), Wiess(바이스)라는 단어를 찾아보세요. Weizen(바이젠)은 밀(Wheat), Weiss(바이스)는 흰, 하얀(White)을 뜻합니다. 바이젠은 말 그대로 밀이라는 재료를 사용하였다는 뜻이고, 바이스는 밝은색을 띄는 밀 맥주의 색감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독일의 밀맥주는 밀 맥주 비율이 50% 이상으로 풍부한 거품을 자랑하며 이 풍부한 거품을 즐기기 위해 꽃병 모양의 잔에 따라 마십니다. 바이젠은 바나나의 달콤한 첫 풍미와 부드러운 거품 질감의 조화, 청량감 있는 탄산감과 클로브(정향)의 맵싸한 풍미가 조화를 이루어 좋습니다.

바이젠과 바이스라는 표현 앞에 헤페(Hefe)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헤페는 효모라는 뜻으로 효모를 거르지 않았다는 뜻으로 특유의 탁한 색감과 함께 묵직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효모를 여과하여 맑고 보다 가벼운 무게감을 지닌 크리스탈(Kristal) 바이젠도 있지만, 아직 편의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독일식 밀맥주를 즐기고 싶다면 Hefe-Weizen 또는 Hefe-Weiss를 찾으세요.

▲ 파울라너 <사진=Paulaner>

벨기에 '상큼 달콤한 화사함'

벨기에의 밀 맥주 스타일을 찾으신다면 Belgian Wit(위트) 또는 Belgian White(벨지안 화이트)를 찾아보세요. Wit(윗)는 흰, 하얀(White)을 뜻하며 Belgian White(벨지안 화이트) 또한 밝은색을 띄는 밀 맥주의 색감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벨기에의 밀 맥주 스타일에는 아주 특별한 첨가물 두 가지가 들어가는데 오렌지 껍질과 고수 씨앗입니다. 오렌지 껍질은 상큼하고 풍미를 더 해주고 고수씨앗은 달콤하면서 화사한 풍미를 더 해줍니다. 독일식 밀맥주는 효모의 발효 풍미를 즐긴다면 벨기에식 밀맥주는 첨가물의 상큼 발랄한 풍미를 즐기는 맥주입니다.

벨기에의 밀맥주 스타일을 즐기고 싶다면 Belgian Wit(벨지안 윗) 또는 Belgian White(벨지안 화이트)를 찾으세요.

▲ 블루문 <사진=Blue Moon>

미국 '깔끔하고 청량한 상쾌함'

미국의 밀 맥주 스타일을 찾으신다면 American Wheat(아메리칸 위트)를 찾으세요. 말 그대로 미국식 밀맥주라는 뜻입니다. 미국의 맥주 스타일은 풍부한 효모의 발효 풍미를 지닌 독일, 첨가물의 상큼 발랄한 풍미가 있는 벨기에와 다르게 깔끔하고 청량한 상쾌함이 특징입니다. 특히 미국은 홉의 최대 산지인만큼 밀맥주에서도 상큼한 홉의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홉의 풍미가 강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청량하고 깔끔한 맛에 상큼한 향미가 더해져 입안이 더욱 개운하고 상쾌해지는 밀 맥주 스타일입니다.

부담없이 깔끔한 밀 맥주를 즐기고 싶다면 American Wheat를 찾으세요.

▲ 구스 312 <사진=Goose 312>

국제공인맥주 전문자격증인 '써티파이드 씨서론'을 보유한 추덕승 칼럼니스트는 맥주 산업, 문화, 교육 분야의 전문가이다. 그는 맥주를 마시는 즐겁고 맛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강연가로도 유명하다.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맥주 도시와 양조장을 탐험하며 트렌드를 연구하고 대중들이 더 쉽고 흥미롭게 맥주를 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추덕승 칼럼니스트 beerpri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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