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회귀본능은 참으로 놀랍고도 처절하기까지 하다.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가 3~5년 살다가 산란기(10월~12월)가 되면 자신이 태어났던 강으로 돌아와 산란을 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특이한 어종이다. 누가 알려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산란을 하기위해 거슬러 온다.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냄새를 기억하고 태어난 곳으로 귀향한다고 하는 설이 유력하다.

개체수 보존을 위해 정부에서는 종마다 잡는 수를 제한 하고 있으나, 원주민인 인디언들은 마음대로 잡을 수 있는 특혜를 누린다고 한다.

알래스카의 수도인 주노에는 맥컬리 연어 인공부화장(Macaulay Salmon Hatchery)이 있다. 맥컬리 연어 인공부화장에는 매년 40만명이상이 방문한다고 한다.

이곳 연어 부화장과 양식장은 수산업과 관광업이 주 수입원인 알래스카 정부에서 연어 개채수 보존을 위해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는 식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곳은 상업적인 양식장이 아니라 비영리적으로 운영되는 일종의 보육시설이라고 보면된다.

이 부화장에서는 태평양 연어인 첨연어, 킹연어, 코호연어를 볼 수가 있다.

매년 1억3천5백만 마리의 연어가 바다로 나가서 살아돌아오는 연어는 5~10%라고 한다. 바다에서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오기 까지는 수많은 위험을 이겨내야만 하는 것이다.

▲ 인공 부화장으로 연어를 들어오게 하기 위한 길을 만들어주는 피쉬 래더(Fish ladder) 모습
▲ 피쉬 래더를 타고 인공부화장 안으로 들어온 연어들

바다에서 알래스카로 귀향한 연어가 피쉬 래더를 타고 인공 부화장으로 들어오면 암수를 따로 분리해서 산란 방정과정을 인공적으로 수행하여 수정란을 부화시킨후 치어들을 키운다.

▲ 인공부화된 치어들을 관리하고 있는 모습
▲ 인공부화장에서 자라고 있는 연어 치어들

대부분의 연어치어들은 약 4개월 동안의 적응 훈련을 마치면 다시 바다로의 긴여정길에 오르게되는데, 적응력이 약한 몇몇 종은 1년정도 적응 훈련을 거친뒤에 바다로 보내진다고 한다.

▲ 연어 인공부화장 외부 모습 연어가 양식되고 있다, 연어가 고향 적응 훈련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콘크리트로 된 피쉬 래더를 통해 부화장으로 올라온 연어는 종에따라 분류하여 알과 정자를 수집하고, 수집된 알과 정자는 보육실(인큐베이터)로 들어가 몇달후에 부화하면 배양실에서 그물로 내려가거나 담수에서 자란다.

인큐베이션 트레이는 가각 최대 20만개의 알을 담을 수 있으며 640개의 트레이가 있다.

▲ 방문객들에게 인공부화장에서는 연어의 인공부화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 주고있다.
▲ 인공부화장은 알래스카의 수도인 주노(Juneau)에 위치해 있다.

인공 부화장의 시설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원칙적으로 알을 부화하는 부화실, 난황주머니를 달고 있는 치어를 키우는 양어지(養魚池), 치어에 먹이를 주는 사육지를 갖추고 있으며, 이곳 알래스카 뿐만아니라 한국과 일본에서도 연어자원을 유지하고 개채수를 늘리기 위하여 연어를 인공부화시켜 방류하고 있다.

연어는 여러 종이 있는데 비싼종은 1kg에 70~80만원하는 사카이, 킹 새먼으로 스테이크 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한국으로 가장 많이 수입되는 종은 핑크새먼이라고 한다.

알래스카에서 연어를 직접 볼 수 있는 시기는 7월부터 9월까지이며, 해마다 9월이면 연어 축제가 개최됨으로 알래스카를 여행할 계획이 있으면 9월달에 방문하여 축제에 직접 참여해 보는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신비한 이유처럼
그 언제서 부터인가
걸어 걸어 걸어 오는 이 길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가야만 하는지"

강산에씨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중에서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