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비어스타일링

"어떤 맥주 꽃을 좋아하시나요?"

맥주에 홉(Hop)이라는 꽃이 들어가 더욱 다양한 맛과 향을 내준다는 내용을 지난 칼럼에서 다루어 봤습니다. 취향에 맞는 꽃이 있는 것처럼 취향에 맞는 맥주의 꽃은 어떤 것이지 이번 칼럼을 통해 나만의 “취향저격” 맥주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맥주의 홉의 맛과 향은 원산지에 따라 그 특성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크게 분류해보면 독일, 체코, 영국, 미국의 홉이 주가 되고 요즘 떠오르는 대세인 호주와 뉴질랜드의 홉이 새로운 개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국가별로 홉의 특징을 알면 나에게 홉의 맛과 향을 찾기 더욱 쉽고 분위기에 맞는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어 좋습니다. 어느 나라의 꽃이 나에게 취향인지 찾아보는 즐거움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영국의 홉은 주로 깊고 어두운 풍미를 주로 지니고 있습니다. 나무 향, 흙 향 등이 은은하게 드러나고, 한잔의 티 타임과 같은 맥주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영국 홉 특유의 맛과 향을 가장 잘 표현한 맥주로 ‘Fuller’s India Pale Ale(풀러스 인디아페일에일)’을 추천합니다.

▲ ‘Fuller’s India Pale Ale(풀러스 인디아페일에일)’ <사진=Fuller's>

미국의 홉은 밝고 경쾌한 풍미를 지녔습니다. 귤과의 상큼한 맛과 향이 뚜렷하게 드러나며 화원에 온 것과 같은 풍부한 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미국 홉 특유의 맛과 향을 즐기기 좋은 맥주로 ’Sierra Nevada Torpedo Extra IPA(시에라 네바다 토르피도 엑스트라 아이피에이)’를 추천합니다.

▲ ’Sierra Nevada Torpedo Extra IPA(시에라 네바다 토르피도 엑스트라 아이피에이)’ <사진=Sierra Nevada>

독일과 체코지역의 홉은 ‘Noble hop(노블홉)’이라는 별도 명칭이 있을 만큼 정통성이 있습니다.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꽃 향기의 여운이 남아 부담없이 즐기기 좋습니다. 노블홉 특유의 맛과 향을 즐기기 좋은 맥주로 ‘Pilsner Urquell(필스너우르켈)’을 추천합니다.

▲ ‘Pilsner Urquell(필스너우르켈)’ <사진=Pilsner Urquell>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의 홉은 열대 과실의 맛과 향이 풍부하게 드러나고, 특히 ‘Nelson Sauvin(넬슨소빈)’이라는 홉은 소비뇽블랑 포도의 풍미를 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호주와 뉴질랜드 홉 특유의 맛과 향을 즐기기 좋은 맥주로 ‘Moa South Pacific IPA(모아 싸우스 퍼시픽 아이피에이)’를 추천합니다.

▲ ‘Moa South Pacific IPA(모아 싸우스 퍼시픽 아이피에이)’ <사진=Moa Beer>
▲ 국제공인맥주전문가 추덕승

국제공인맥주 전문자격증인 '써티파이드 씨서론'을 보유한 추덕승 칼럼니스트는 맥주 산업, 문화, 교육 분야의 전문가이다. 그는 맥주를 마시는 즐겁고 맛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강연가로도 유명하다.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맥주 도시와 양조장을 탐험하며 트렌드를 연구하고 대중들이 더 쉽고 흥미롭게 맥주를 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추덕승 칼럼니스트 beerpri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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