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나타(Jonata)&더 힐트(the hilt)의 와인메이커 맷 디즈(Matt Dees) <사진=도윤 기자>

맷 디즈(Matt Dees)는 캔자스(Kansas)에서 태어나 식물이나 곤충 등 자연에 호기심이 많은 소년이었다. 그는 토양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어서 캔자스를 떠나 버몬트 대학에서 토양 과학(Soil Science)을 전공하였다.

이후 와인 메이킹을 하던 그는 자신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본 미국 컬트 와인 '스크리밍 이글'의 소유주인 미국 스포츠 재벌 스탠 크론키(Stan Kroenke)의 눈에 띄게된다.

▲ 미국 산타 바바라 카운티의 와인. 호나타(Jonata)&더 힐트(the hilt) 미디어 런치에 소개되 와인들 <사진=나라셀라 제공>

스탠 크론키가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 카운티에 매입한 호나타(Jonata) 와이너리에 정착해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맷 디즈는 2004년 호나타(Jonata)의 첫 빈티지를 생산했으며 이후 떼루아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2008년에는 더 힐트(the hilt) 와인을 탄생시켰다.

▲ 맷 디즈(Matt Dees)의 와인들은 음식과도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도윤 기자>
맷 디즈는 유연하고 실험적인 양조 철학과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며 평론가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와 젭 더넉(Jeb Dunnuck)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포니아의 모래 토양에서 빚은 와인, 호나타(Jonata)

산타 이녜즈 원주민의 고어로 키가 큰 오크 나무를 뜻하는 호나타(Jonata)는 이 와인이 만들어지는 땅에 대한 오마주이다. 호나타(Jonata)의 빈야드는 캘리포니아 남부 산타 바바라 카운티 지역 이녜즈 밸리(Santa Ynez Valley)의 중심부 발라드 캐년(Ballard Canyon)에 위치해있다. 대부분이 석회 토양인 이웃산지들과는 다르게 빌라드 캐년의 토양은 카리가 샌드(Careaga Sand)라고 하는 직사각형 입자의 모래 토양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라를 중심으로 한 론(Rhone) 품종의 명산지로 잘 알려져 있는 이 곳에 맷 디즈는 배수가 더 용이하고 척박한 땅을 활용하여 총 11가지의 품종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호나타 플로르(Jonata Flor) 2016

▲ 호나타 플로르(Jonata Flor) 2016 <사진=도윤 기자>

스페인어로 '꽃'이라는 의미를 지닌 플로르(flor)는 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세미용(Semillon) 블렌딩 와인. 시기를 달리하여 수확한 청사과, 그린 멜론 향이 나는 설익은 포도, 파인애플, 망고 같은 열대 과실향과 풍미를 지닌 포도, 캔디처럼 농축된 느낌의 포도들로 생산했다.

캐머마일 뉘앙스의 허브, 봄꽃 느낌의 플로럴한 아로마와 시트러스 향, 섬세하고 살짝 크리미한 질감에 잘 익은 과실 풍미, 산미, 구조감, 밸런스, 여운까지 뛰어난 화이트 와인이다. '이것이 호나타의 맛'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뛰어난 맛을 지녔다.

호나타 페닉스(Jonata Fenix) 2015

▲ 호나타 페닉스(Jonata Fenix) 2015 <사진=도윤 기자>

‘불사조(Phoenix)’를 뜻하는 페닉스(Fenix)는 멜롯(Merlot),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카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블렌딩으로 검은 베리류의 과실, 블랙 카카오 향과 풍미가 강렬하며 민트, 향신료 뉘앙스도 느껴진다. 파워풀하고 뛰어난 집중도를 보여주는 풀바디한 스타일의 와인이다.

맷 디즈(Mett Dees)는 테이스팅 중에 첫 빈티지였던 '04 빈티지는 모든 와인이 좋았고 '05 빈티지는 멜롯(Merlot)만이 좋았으며 '06 빈티지는 멜롯(Merlot)을 뺀 나머지 품종의 와인들이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재미있는 일은 '07 빈티지에서 생겼다"며 "멜롯은 안 되겠다는 생각 끝에 모두 처분하라고 했는데 갑자기 멜롯 와인의 맛을 보고 싶더라. 그래서 테이스팅을 했는데 빈티지 중에 최고의 맛이었다. 깜짝 놀라서 즉시 처분 작업을 멈추라고 했는데 총 40%만을 건질 수 있었다. 조금만 늦었더라도 이 와인에는 멜롯이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멜롯 비율이 가장 많은 이 와인을 위해 피닉스(불사조)란 이름을 붙였다. 죽음에서 부활한 것과 같지 않은가"라며 와인 이름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남겼다.

매서운 바람에 맞서라!
전기처럼 짜릿한 산미(Electronic Acidity)의 더 힐트(the hilt)

더 힐트(the hilt)는 세계에서 가장 서늘한 피노누아(Pinot Noir) & 샤도네이(Chardonnay) 산지 중 하나로 꼽히는 산타리타 힐즈(Santa Rita Hills) 지역의 해안가에서 10마일 정도 떨어진 ‘란쵸 살시푸에데스(Rancho Salsipuedes)’에 위치해있다.

이 지역은 스페인어로 ‘벗어날 수 있으면 벗어나라(Get out of here if you can)’는 의미를 지닐 정도로 높은 경사, 척박한 토양, 매서운 바람으로 포도가 자라기 어려운 곳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햇살과 큰 일교차로 인하여 풍부한 아로마와 섬세하고 농축된 풍미, 전기처럼 찌릿한 산미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  

▲ 호나타(Jonata)의 상징 큰 고목<사진=나라셀라>

특히나 600만 년 이상된 규조토(diatomaceous)와 해안가에서 빈야드로 불어오는 해풍으로 인해 느껴지는 짭짤한 풍미, 미네랄리티는 더 힐트(the hilt) 와인에 더욱 특별한 개성을 부여한다. 

맷 디즈와 그의 팀이 쥔 칼자루(the hilt- 더 힐트)로 '될 때까지 해라(to the hilt)'는 말처럼 좋은 품질의 와인을 탄생시킨 것이다.

더 힐트 에스테이트 샤도네이(the hilt Estate Chardonnay) 2016

▲ 더 힐트 이스테이트 샤도네이(The Hilt Estate Chardonnay) 2016 <사진=도윤 기자>

100% 샤도네이(Chardonnay)로 만든 화이트 와인으로 잘 익은 레몬, 복숭아, 파인애플 향, 크리미한 질감에 짭짤한 미네랄 풍미 그리고 짜릿한 산미의 와인이다.
섬세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

더 힐트 에스테이트 피노 누아(the hilt Estate Pinot Noir) 2016

▲ 더 힐트 이스테이트 피노 누아(The Hilt Estate Pinot Noir) 2016 <사진=도윤 기자>

피노 누아(Pinot Noir) 100%의 레드 와인으로 검붉은 과실향과 꽃 아로마가 매력적이다. 향신료와 약간의 흙내음도 느껴지며 실키한 질감을 가진 스타일이다.

▲ 도윤 기자와 호나타(Jonata)&더 힐트(the hilt) 와인메이커
맷 디즈는 "나는 앞으로 산미가 높은 슈냉 블랑이나 리슬링 그리고 그리스의 포도 품종 등을 연구하여 호나타와 더 힐트 두 와이너리에서 생산하고 싶다"라며 끊임없는 호기심과 실험정신, 열정을 보였다. 

이런 생산자와 닮은 스크리밍 이글의 명성을 뛰어넘는 맷 디즈(Matt Dees) 와인이 탄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앞으로 10년 후의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도윤 기자는 와인과 술에 관한 문화를 탐구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블로그 '와인톡톡의 Life&Style'과 인스타그램 @winetoktok을 운영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도윤기자 winetoktok@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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