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 노트 46번째 주인공 '루꼴라' <사진=wuestenigel>

허브에서 가장 찾기 어려운 것이 있는데 바로 ‘대중성 있는 맛’이다. 각자 개성이 명확한 맛을 가지고 있어 호불호가 갈리기 쉬운데 이번에 소개할 허브는 대중적인 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허브다. ‘로켓(Rocket)’ 및 ‘아르굴라(Argula)’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탈리아 대표 허브 ‘루꼴라’다.

루꼴라는 구약성서에도 언급되었던 허브다. 즉 적어도 기원전 6세기 초에도 수확되어온 역사 깊은 허브라는 뜻이다. 그 뒤, 500여년이 지난 후 고대 로마의 시인인 베르길리우스(버질)의 시 중 루꼴라가 성적 즐거움의 상징으로 표현하며 루꼴라가 고대 시대부터 꾸준히 사랑받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하다. 루꼴라의 씨로 기름을 만들어 향을 냈으며 심지어 1세기부터는 마약으로 사용되기까지 지금의 이미지와는 반대로 굉장히 치명적인(?) 매력을 뽐내는 허브였다.

▲ 루꼴라는 과일과도 어울려 샐러드로 만들어도 맛있다. <사진=Pixabay>

그리고 로마 시대와 루꼴라는 현재까지 빠질 수 없는 관계가 있는데 지금의 루꼴라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허브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샐러드부터 볶음 요리 그리고 스테이크 가니쉬까지 다양한 레시피가 만들어져 수많은 요리들이 탄생하는데 일조한 허브다. 대표적인 음식은 허브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이름은 알고 있을 ‘루꼴라 피자’ 피자 위에 올려져 있는 초록색 허브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왜 루꼴라가 피자와 어울릴까?

이유는 바로 맛의 조화와 건강을 동시에 잡은 루꼴라이기 때문이다. 약간 머스타드 느낌의 매콤한 맛과 톡 쏘는 맛이 있는데 루꼴라는 대체로 느끼한 맛을 중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이 점이 건강에도 동시에 좋은데 이 맛은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루꼴라가 많이 함유한 성분 덕분으로, 이 성분은 최근 양배추 및 브로콜리 등에 있는 항암물질로 주목하고 있고 다양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성분이다.

▲ 루꼴라하면 가장 생각나는 '루꼴라 피자' <사진=T.Tseng>

그 외에도 엽록소가 풍부해 DNA 손상을 예방할 수 있으며, 90%의 물로 이루어져 있는 루꼴라는 요즘 더운 여름철에 완벽한 수분섭취 및 냉방식품으로 최적이다. 그리고 비타민K가 풍부해 뼈 건강에도 일조할 수 있다.

최근 서서히 스며들고 있는 여름 더위는 우리를 정말 힘들게 하는데 떨어진 입맛과 더위를 동시에 잡아줄 수 있는 허브 ‘루꼴라’와 함께 여름을 나아가보는 것이 어떨까? 오늘 저녁 루꼴라를 가지고 피자를 만들어 사랑하는 연인, 가족과 여름밤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루꼴라 Fun Facts 노트

고대 시대에는 ‘사랑의 묘약’을 믿었는데, 라벤더와 다른 허브들을 결합해 만들었고 이 중 들어가는 허브 중 루꼴라도 있었다. 위의 시인 버질의 언급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대 로마 시대의 대중적인 정력제 역할을 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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